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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윤혜인은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절망에 빠졌다.

밟고 있는 진흙도 비가 와서 물컹한 상태였다. 윤혜인이 서 있는 곳이 점점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는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 무너질 것 같았다.

윤혜인은 손으로 넝쿨을 잡아당겼다. 꽤 탄탄한 것 같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윤혜인은 넝쿨을 손에 감고는 무게를 두 개의 넝쿨에 실으려 했다.

그렇게 위로 올라가려는데 돌이 후드득 떨어졌다.

밟고 진흙은 낙석에 의해 크게 갈라지고 말았다.

윤혜인은 그대로 아래로 미끄러졌다.

“아악.”

윤혜인이 절규했다. 밟고 있던 곳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방법이 없었던 윤혜인은 이를 악물고 허공에 떠 있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발로 벽을 짚으려 했다.

전에 곽경천이 암벽 등반할 때 같이 가서 놀아본 적이 있었지만 혼자 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전에 봤던 등반 동작을 떠올리며 조금씩 위로 타기 시작했다.

다행히 몸이 가벼웠기에 넝쿨 두 개가 그녀의 무게를 이길 수 있었다.

윤혜인이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고통을 참으며 위로 기어 올라갔다.

희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상과 겨우 두 걸음 남은 상태였다.

순간.

후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넝쿨 하나가 부러졌다. 나머지 하나로 그녀의 몸무게를 지탱하기엔 너무 무거웠다.

마음이 급해진 윤혜인은 돌이 떨어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을 서둘렀다.

후드득.

갑자기 중력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머지 한 개도 끊어진 것이다.

순간 윤혜인은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지면을 짚었다. 하지만 윤혜인이 잡은 건 곧 떨어질 것 같은 돌부리였다. 이제는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일만 남은 것 같았다.

엄습해 오는 두려움에 윤혜인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손목이 누군가에게 단단히 잡혔다. 윤혜인은 돌벽에 부딪히며 떨어지는 걸 멈추었다.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전해졌다. 팔이 그대로 뜯겨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윤혜인이 힘껏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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