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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갈비뼈 12대라니, 몸에 있는 갈비뼈를 다 세어봐도 고작 24대일 텐데 말이다.

윤혜인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이송 차량에 같이 오른 윤혜인은 가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를 구하지만 않았다면 이준혁도 이렇게 심각한 상처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낙석을 이준혁이 몸으로 받아내지 않았다면 윤혜인이 맞았을 것이다.

아무리 산골짜기의 깊은 곳에 호수가 있었다고 해도 그렇게 심하게 부딪치면 헤엄쳐 올라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까 왜 오랫동안 물속에서 나오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았다.

윤혜인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이준혁이 어떠한 의지력으로 호수 깊은 곳에서 위로 올라왔는지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를 끌고 호숫가로 향했다.

이준혁이 그녀를 받쳐 든 동작이 왜 그리 어정쩡했는지도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40분 후.

이준혁은 상급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주훈은 소식을 듣자마자 서울에서 시병원으로 달려왔다.

병실 안.

이준혁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링거를 맞았다.

상황을 파악한 주훈도 겁이 났다.

전에 난 상처도 채 낫지 않았는데 새로운 상처까지 더해진 것이다.

아무리 무쇠 같은 몸이라 해도 이렇게 막 굴리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윤혜인은 아까 의사가 이준혁의 몸이 허약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확실히 심각한 상처를 입은 건 맞지만 의사는 이준혁의 혈액 응집력이 부족하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윤혜인의 기억 속에 이준혁은 늘 건강했고 감기도 잘 걸리지 않았다.

‘왜 갑자기 몸이 이렇게 안 좋아진 거지?’

주훈이 나가려 하자 윤혜인이 얼른 뒤따라 나갔다.

“주 비서님, 아까 의사 선생님이 준혁 씨 혈액 응집력이 안 좋다 그러던데 무슨 원인인지 알아요?”

주훈의 안색이 변했다.

김성훈은 원래 이준혁에게 주말에 외국에 있는 친구한테 피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안 될 것 같았다.

혈액 응집력이 안 좋은 문제는 주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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