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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준혁 씨, 등 안 아파요?”

돌이 이준혁의 등에 떨어지는 걸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이준혁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까지 말이다.

“아니. 안 아파.”

이준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네가 무사한게 내게는 제일 좋은 약이야.”

이준혁의 표정은 흠잡을 데 없었지만 윤혜인은 믿지 않았다.

윤혜인은 기억이 생생했다. 그렇게 큰 낙석이라면 그 누구도 버텨내기 힘들 것이다.

걱정됐던 윤혜인은 바로 이준혁의 옷을 벗기려 했다.

“한번 봐봐요.”

단추를 두 개 풀었는데 이준혁이 그녀의 손을 자기 가슴에 꾹 누르며 웃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아니면 으스스한 곳 좋아해? 밖이 더 좋나?”

윤혜인은 이준혁의 상처가 걱정되어 얼른 손을 빼려했다.

“밖이면 뭐 어때서요?”

이준혁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밖이면 보는 눈도 많은데 괜찮겠어?”

윤혜인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네?”

이준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정말 원하면 돌아가서 사람 없는 외딴 시골 하나 통으로 예약할게. 마음껏... 즐기게.”

윤혜인은 순간 이준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두 사람은 아예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얼굴이 빨개진 윤혜인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누가 원한대요? 원하는 건 당신이겠죠.”

“응, 난 원해.”

이준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근데 곧 구조대가 도착할 거야.”

추락할 당시 보디가드가 이미 그들을 찾아냈다.

아까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소리도 들었으니 아마 이 방향으로 오는 중일 것이다.

그는 손으로 윤혜인의 볼을 꼬집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 와이프를 다른 사람이 봐서는 안 되지.”

윤혜인은 순간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졌다.

정말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이준혁은 씩씩거리는 윤혜인을 보며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윤혜인이 무슨 생각하는지 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숨만 쉬어도 얼굴이 창백해질 만큼 한 고통이 등에 난 상처가 심상치 않음을 그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윤혜인이 걱정하는 게 싫어 줄곧 참고 있었다.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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