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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화들짝 놀란 소원이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를 질렀다.

호들갑을 떠는 소원의 모습에 육경한이 덤덤하게 말했다.

“정신을 어디 팔고 있는 거야.”

소원은 그런 육경한을 심사하는 눈빛으로 뚫어져라 쳐다봤다.

‘뭘 알고 하는 소리야, 아니면 그냥 해보는 소리야...’

소원은 육경한이 그녀의 몸에 레이다라도 달아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온몸으로 경계했다. 그녀는 지금 육경한에게 의심 외의 다른 감정은 없었다.

정말 너무 웃픈 상황이었다.

어떤 때는 육경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의 동기가 불순하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런 간첩을 옆에 두고 있는 건지 말이다.

‘정말 그냥 정신병자인가?’

소원이 멍때리고 있는데 육경한은 이미 입고 있던 실크 잠옷을 벗고 튼실한 가슴 근육을 훤히 들어냈다. 정신을 차린 소원이 이 광경을 보고는 눈을 가리며 소리를 질렀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샤워하지.”

육경한이 말했다.

소원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육경한은 소원이 행동이 그저 웃기기만 했다.

몸을 닦아준지도 며칠째인데 지금 눈을 가리는 건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육경한이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

“나는 샤워할 때 옷 입는 습관 없어.”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누워서 그냥 닦아주는 대로 가만히 있을 때는 해부학 시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멀쩡하게 욕조에 들어가 누우면 상황이 달랐다.

소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혼자 일어날 수 있으면 혼자 씻을 수 있다는 거 아니야?”

육경한은 동문서답이었다.

“뭐야? 내 몸 보면 아직도 쑥스러워?”

소원이 얼른 반박했다.

“그럴 리가.”

말하다 보니 약이 올랐다.

“일어나 걸을 수 있는 거 보면 내 임무도 끝난 거지. 내일 바로 집에 갈 거야.”

육경한이 덤덤하게 말했다.

“상처가 아직 덜 나았는데.”

“덜 낫긴 뭘 덜 나아. 지팡이 짚고 걸을 수 있잖아.”

소원이 말했다.

육경한이 그런 그녀를 보며 비꼬았다.

“지팡이 짚고 걸어야 한다는 걸 아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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