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7화

동시에 두 가지 금지 사항을 위반했으니, 그도 감히 방현수더러 처리해 달라고 말을 못 할 것이다.

“그만해, 사람 왔어.”

방민기는 술에 취해 다리 위의 여자를 밀어냈다.

방민기의 어머니는 유명한 연예인이었고 그는 어머니의 화려한 외모를 물려받아 볼 만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희미한 불빛 아래 유난히 창백한 얼굴과 눈 밑 선명한 다크서클, 그리고 목덜미 곳곳에 남아있는 연분홍색의 키스 마크들은 그가 긴 시간 동안 여자들과 뒤엉켜있었다는 것을 한눈에 보아낼 수 있었다.

그가 실눈을 뜨고 힐끗 쳐다보자, 앞에 서 있는 여인은 온통 검은색 차림을 한 채 헬멧을 쓰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몸매가 정말로 죽여줬다.

특히 이 모터바이크 복장은 그 누구도 더 섹시하게 못 입을 것 같은 정도로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뭐야, 완전 미인이잖아!”

방민기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소원을 향해 걸어가며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아가씨, 할 말은 저의 품속에서 하지 않을래요?”

역겨운 술과 담배 냄새가 엄습해 왔다.

소원은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옆으로 재빠르게 피했다.

헛것을 잡은 방민기는 한 춤추고 있는 여인을 낚아채어 슬쩍 몸을 만지고는 언짢은 듯 말했다.

“하 참, 내가 지금 너랑 말하고 있잖아, 귀먹었어? 안 들려?”

“방 대표는 얘기할 시간이 없는가 봐요.”

소원은 말을 마치고 머뭇거림 없이 돌아서서 가버렸다.

문고리에 손을 올린 순간 방민기가 소리쳤다.

“거기 서!”

소원은 잠시 움직임이 없다가 뒤돌아 방민기를 쳐다보았다.

헬멧이 여자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데도 방민기는 뭔가 싸하고 매서운 기운을 느꼈다.

그는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성질은 꽤 있네, 내가 언제 얘기를 안 한다고 했니?”

소원이 말했다.

“얘기를 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 전부 나가 달라고 하시죠.”

방민기는 헤헤 웃으며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쁜 아가씨, 나를 독차지하고 싶은가 봐? 그래, 네 말대로 하지.”

그는 손짓하며 여자들을 나가게 했다.

그의 다리에 앉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