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6화

소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안 깼다면서 굳이 볼 필요가 있나요? 나 오늘 회사 가야 돼요. 육경한이 약속한 거예요.”

소종은 쌀쌀하게 대답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는 이 여자가 양심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 한두 날 아니었다.

그녀를 계속 곁에 두고 있으면 해만 끼칠 거지만 보스가 손을 대지 말라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소원은 뒤돌아서 서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늘 육경한이 방해 될 줄 알았는데 하늘도 그녀를 돕는듯했다.

육경한은 현재 병원에 누워있고 소종도 잠시 몸을 뺄 수는 없으니 모든 것이 완벽했다.

소원은 별장을 나왔고 오늘은 오직 기사 한 명만 그녀를 배웅했다.

평소의 경호원들은 대부분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네 명은 남아서 별장을 지켰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따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밀려오는 감정을 억누르고 차에 앉아 점점 눈앞에서 벗어나는 별장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백미러 속 그 흰색 ‘감옥’은 점점 멀어져 끝내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소원은 마음을 굳게 먹으며 시선을 거두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그녀는 운전기사에게 당부했다.

“오늘은 기다리지 않으셔도 돼요. 이따 육 도련님 만나러 갈 거거든요.”

운전기사는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

소원은 회사로 돌아와 오후까지 안에 있고 난 뒤 홀로 지하 차고로 향했다.

그러고는 별 눈에 띄지 않는 검은색 승용차에 들어갔다.

잠시 후, 그녀는 검은색의 타이트한 가죽 재킷으로 갈아입고 검은 헬멧을 쓴 채 차 밖으로 나와 곁에 세워진 한 대 검은색 모터바이크에 늠름하게 올라탔다.

그녀는 몸을 살짝 숙이고 ‘쌩’하는 바람 소리만 남긴 채 떠났다.

모터바이크는 한 고급 회관의 차고에 도착하여 멈추었다.

소원은 미리 알아두었던 경로에 따라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가 굳이 회관에서 방 대표님과 거래하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회관에 사람이 많고 지켜보는 눈도 많기 때문에 방 대표님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 공연하게 사람을 잡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