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4화

소원은 바로 몸을 돌려 서현재의 방문 앞으로 걸어갔다.

방문이 잠겨 있지 않아 소원은 바로 그의 방문을 열었다.

“현재야, 너...”

그 뒤의 말은 전혀 이을 수 없었다.

서현재는 의자에 앉아 자신의 상처에 약을 바르고 있었다.

그의 등에는 가로세로로 교차한 채찍 자국 외에 기다란 상처가 하나 있었는데 이 상처는 등에서부터 허리춤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상처가 등에 있는 바람에 서현재는 약을 대수 바를 수밖에 없어서 지금 그 상처에서 또 피가 흘러나왔다.

소원은 자신의 눈이 불길에 덴 것처럼 매우 아팠다.

서현재는 이 광경을 보고 다급하게 셔츠를 집어 입고는 일어서려고 했다.

“앉아 있어.”

소원은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는 조금 울컥했다.

그녀는 이미 성큼성큼 걸어가 서현재의 어깨를 눌렀다.

그러나 그녀는 서현재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힘을 별로 힘을 쓰지 않았다.

서현재는 얌전히 앉아서 나지막한 소리로 변명했다.

“괜찮아요. 저 하나도 안 아파요. 저도 방금 발견한 거예요...”

“현재야, 넌 내가 바보로 보이니?”

소원은 되물었다.

서현재는 대답하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그을린 거야?”

소원은 그제야 당시 경호원들이 모두 손에 기다란 무기를 들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녀는 처음에 그 무기들이 회초리 같은 것인 줄 알았다.

지금 보니 그 무기들은 특수 제작된 칼날이 달린 긴 회초리였던 것 같았다.

원래는 경호원이 소원을 쫓을 때 그녀한테 내리칠 회초리였다.

그러나 서현재가 제때 나타나서 그녀 대신 그 한 방을 맞았던 것이었다.

서현재는 소원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저 말했다.

“진짜 괜찮아요. 저 맞는 거 잘해요.”

소원은 서현재의 셔츠를 들어 올렸는데 그의 등은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지금 보니 육경한의 말이 맞았다.

서씨 가문으로 돌아간 서현재는 결코 편안한 삶을 살지 못했다.

갑자기 건조한 손이 소원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만지지 말아요. 손이 더러워져요.”

서현재가 말했다.

소원은 고개를 숙이고 나서야 그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자신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