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89화

문 앞에서 소종과 헤매던 서현재는 분노가 가득 찬 눈길로 소리쳤다.

“누나 놓아줘요. 이 미친놈!”

육경한은 성에 찰 때까지 키스한 후에야 소원을 놓아주었다.

그는 소원의 얼굴을 받들고 눈시울을 붉히더니 웃으며 말했다.

“소원아, 넌 날 못 이겨. 그리고 나도 더 이상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육경한의 말투는 차갑고 쌀쌀했는데 마치 주문을 외우는 듯하여 소원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때 출동했던 경찰은 이미 병실 문 앞에 도착하여 상황을 물었다.

“혹시 육경한 씨 계시나요?”

육경한은 소원을 놓아주고는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접니다.”

경찰은 자신의 경찰 증서를 보이고 나서 상황을 설명했다.

“저희는 육경한 씨가 금융 사기 및 불법 거래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셔서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네.”

육경한은 군말하지 않고 매우 침착했다.

그저 소종 앞을 지날 때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

“소원이를 잘 보살펴 줘.”

‘보살피라고?’

소종은 이 재앙 같은 여자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을 정도로 그녀가 미웠다.

그러나 소종은 육경한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육경한은 고개를 돌려 소원을 바라보더니 더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원은 육경한이 무엇 때문에 웃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온몸에 한기가 솟았다.

조금도 낭패하지 않은 육경한의 발걸음을 보면서 소원은 마음속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

이 순간 소원은 광기가 넘치고 매사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약점이 없는 육경한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소원은 갑자기 등에 천근 무게가 떨어진 것처럼 느껴져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서현재는 바로 다가와 그녀를 부추기면서 잘생긴 얼굴에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누나, 왜 그래요?”

소원은 힘이 없어 두 손으로 서현재의 팔을 꽉 잡았다.

소원은 모든 것이 믿겨 지지 않았다.

서현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소원을 위로했다.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먼저 돌아가 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