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0화

소원은 소종의 의아한 표정을 보면서 웃었다.

“당신 대표님이 경찰에 끌려가는 장면이 지금 온라인으로 전부 생중계되고 있었어요. 지금부터 당신네 유민 그룹 주식은 폭락할 거고 유민 그룹에서 책임지고 있는 프로젝트나 사업은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거예요. 그러니 당신의 대표님이 이번에 아무리 신의 도움으로 무사히 죄를 벗을 수 있다고 해도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소종의 얼굴색이 안 좋아질수록 소원은 더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가장 부드러운 말투로 가장 험한 말을 했다.

“당신의 대표님이 조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유민 그룹은 이미 사경을 헤매고 있을 거예요. 당신들이 지금까지 쏟아부은 노력은 조금씩 수포가 될 거예요. 당신 입으로 말했던 우리의 하찮은 꼼수가 어떻게 유민 그룹을 망가뜨리는지 잘 두고 봐요!”

소원은 이 일을 벌이기 전에 이미 수백수천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았다.

그중에는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한 고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소원은 여러 매체를 통해 육경한이 조사받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육경한은 원수가 워낙 많아서 유민 그룹이 서서히 몰락하기만 하면 그는 순식간에 모든 걸 잃을 게 분명했다.

소원은 그저 수수방관하기만 하여도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그녀 대신 육경한을 처리하게 되어있다.

게다가 금융 사건의 형기는 길어봤자 십몇 년이지 극형을 선고받을 리가 없었다.

소원은 자신의 아버지가 분명히 육경한의 압박 때문에 죽었다는 걸 알지만, 육경한이 직접 손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법으로 제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건 결코 육경한을 죽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육경한이 두 눈으로 자신이 힘들게 일궈낸 가문과 사업이 무너지는 걸 보게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가 개처럼 다른 사람의 발밑에 밟혀 굴욕을 당하면서 죽는 것만 못 하게 살게 만들려 했다.

이것이야말로 소원이 바라던 진정한 복수였다.

소종은 소원이 이렇게 많은 걸 알고 있을 줄 몰랐다. 소종의 얼굴에 떠 있던 조롱은 순간 살의로 변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