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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서씨 가문은 서현재에게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온몸의 상처도 서씨 가문이 준 것이었고 말이다.

“그래.”

서현재의 눈빛은 맑고 깨끗했다.

“소원 누나, 앞으로는 다 잘될 거예요.”

정말 그럴까?

설령 육경한의 일이 해결되었더라도 소원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특히 육경한이 떠날 때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다시는 널 놓지 않겠어!”

이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저주처럼 느껴졌다.

...

윤혜인은 병원에서 3일 동안 이준혁 곁을 지켰지만 그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그는 간헐적으로 고열이 계속됐다.

의사는 그녀에게 부러진 갈비뼈 하나가 중요한 장기를 찔러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수술은 제때였지만 수술 후 감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더 이상 열이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밤에도 열이 나면 ICU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윤혜인은 밤새 정성스럽게 간호하며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아름이가 엄마와 대디가 보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아픈 마음을 참고 윤혜인은 아름이를 달랬다.

전화를 끊고 나서 윤혜인은 다시 병상으로 돌아와 이준혁의 체온을 재봤다.

37.1도.

드디어 열이 내려가자 그녀는 아주 기뻐했고 밤새 긴장했던 마음도 조금 풀렸다.

윤혜인은 침대 머리맡에 앉아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을 쓰다듬으며 낮게 말했다.

“이준혁 씨, 어서 깨어나 줘요. 제발 깨어나서 우리 함께 잘 지내요...”

그러나 남자는 아무 반응이 없었고 윤혜인의 마음속 슬픔이 조금씩 커져갔다.

윤혜인은 이준혁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자신의 얼굴에 대어 그의 맥박을 느꼈다.

심장이 뛰는 느낌이 그녀에게 안정을 줬으니 말이다.

그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고 뒤이어 병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세게 밀려 열렸다.

“내 아들 내가 보러 왔다는데 왜 막아요? 더 막으면 해고할 거예요.”

문현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혜인은 깜짝 놀라 이준혁의 손을 놓고 서둘러 일어섰다.

곧이어 문현미는 그녀를 보자 발걸음을 멈추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을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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