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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아주머니, 저 준혁 씨가 깨어나기 전까지 절대 떠나지 않을 거예요. 저랑 평화롭게 지내시든지 아니면 아주머니가 나가세요.”

문현미는 이 말을 듣고 더 화가 났다.

“네가 뭔데! 넌 내 아들이 필요 없다고 해서 쫓겨난 애잖아, 네가 뭔데 나를 쫓아내?”

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윤혜인의 가슴을 찔렀다.

어쨌든 윤혜인에게 문현미는 한때 자신을 좋아해 주고 또한 모성애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줬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이준혁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윤혜인은 문현미와 병실에서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주훈에게 말했다.

“주 비서님, 아주머니께서 좀 진정하시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요.”

그러자 주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현미를 타이르기 시작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는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잠시 돌아가셔서 쉬시는 게 어떠신가요? 대표님께서 깨어나시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왜 내가 가야 하죠?”

문현미는 피식 냉소했다.

“나가야 할 사람은 외부인인 저 사람이지. 난 준혁이의 엄마라고요.”

주훈은 차분하게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 혜인 씨가 곁에 있길 원하셨어요. 사모님,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표님께서 깨어나셔서 사모님께서 혜인 씨에게 이렇게 대하셨다는 것을 아시면 기분이 상해하실 거예요.”

주훈이 이준혁을 언급하자 문현미는 약간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년간 두 모자 사이의 관계는 좋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문현미는 한 대사의 예언을 떠올리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난 안 나가요. 나가야 할 사람은 우리 집에 해로운 저 여자입니다.”

곧이어 그녀는 윤혜인을 밀치며 큰소리로 외쳤다.

“내 아들 건드리지 마, 더 이상 가까이 가지도 마!”

윤혜인은 예상치 못한 힘에 밀려 뒤로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테이블 모서리를 잡고 넘어지지 않았다.

주훈은 서둘러 윤혜인을 부축하려 했다.

그때, 밖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오며 비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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