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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이 틈을 타 윤혜인은 한구운의 가슴을 세게 밀쳤고 그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순식간에 한구운의 온화했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윤혜인은 그를 신경 쓸 겨를 없이 침대 쪽으로 달려가 이준혁의 손을 잡고 기뻐하며 말했다.

“준혁 씨, 깨어났어요?”

이준혁은 잔뜩 찌푸린 눈썹 사이에 분노를 품고 있었으나 윤혜인을 보자마자 즉시 부드러워졌다.

“걱정 마, 내가 있잖아.”

그는 윤혜인의 손을 잡아주며 차가운 눈동자로 방 안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러고는 얇은 입술을 미세하게 움직였다.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못해.”

그의 눈빛은 한구운뿐만 아니라 문현미에게도 향했다.

특히 시선을 거둘 때, 그 안에 비친 실망의 기색이 문현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본래 불안정했던 모자 관계가 이 한 번의 시선으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이때 주훈이 바깥의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들어왔다.

그는 손짓으로 경호원들에게 한구운을 제압하도록 지시했다.

이준혁의 부상 소식은 외부에 철저히 비밀로 되어 있었다.

어떤 경로로 정보가 유출되었는지는 몰라도, 이천수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한구운의 신분을 공개하며 행동에 나섰다.

오늘 한구운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바람에 주훈은 방어할 틈이 없었고 병실 안은 혼란스러워졌다.

한구운의 경호원들은 실력이 뛰어났는지라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대치했다.

한구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 우리 처음 보는 건데 이게 대체 무슨 짓인 거예요? 저를 이렇게 싫어하다니... 너무하네요.”

그러자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이준혁이 차갑게 말했다.

“며칠 잠깐 누워 있었더니 온갖 요괴들이 튀어나오는군.”

그는 한구운을 무시하고 주훈에게 명령했다.

“관계없는 사람들은 다 내보내.”

곧바로 두 명의 경호원이 문현미를 먼저 데리고 나갔다.

문현미는 이준혁의 눈빛에 주저하며 아무 말도 못 하고 따라 나갔다.

그렇게 방 안에는 한구운만 남아 있었고 그는 나가기를 거부했다.

경호원들이 대치하는 동안,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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