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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아니요. 안 돼요.”

윤혜인이 서둘러 몸을 떼려 하자 이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내가 너를 먹을까 봐 그래?”

그러자 윤혜인은 귀가 후끈 달아올랐다.

“아니요. 준혁 씨 상처를 건드릴까 봐 그래요.”

하지만 이준혁은 손을 놓지 않았다.

“갈비뼈 몇 개 부러진 것뿐이야. 나 그렇게 약하지 않아.”

윤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니야? 어디 몇 개 정도로 끝날 일인가...’

“빨리 올라와.”

이준혁은 조금 힘을 줘 그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내 배에 무리가 가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놀란 윤혜인이 물었다.

“괜찮아요? 배에 무리가 간 거예요?”

이준혁은 약간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런 것 같아.”

윤혜인은 겁에 질렸다.

“그러니까 움직이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럼 얼른 올라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는지라 윤혜인은 조심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갔다.

침대 끝에 몸을 붙여 닿지 않으려 애쓰는 윤혜인의 모습을 보자 이준혁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너랑 38선 그으려고 올라오라 한 거 아니거든?”

곧 얼굴이 이준혁의 어깨에 부딪혔고 단단한 근육에 윤혜인은 코가 아팠다.

그래서 코끝을 문지르며 작게 신음했다.

“준혁 씨 상처 건드릴까 봐 그런 거잖아요.”

그녀의 긴장된 모습이 이준혁을 기쁘게 했다.

그는 턱을 약간 숙이며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조심하면 상처에 닿지 않을 거야.”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윤혜인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준혁은 본래 욕구가 강한 사람이었다.

이전에 그들이 함께 있을 때, 출장 후 돌아오면 이준혁은 늘 윤혜인을 괴롭히곤 했다.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들은 다시 만났지만, 그 갈망은 예전보다 더 컸다.

윤혜인은 이준혁의 손이 점점 불안정해지는 것을 느끼고 급히 그의 손을 잡아 멈추려 했다.

“아직 상처가 있으니까 안 돼요.”

“괜찮아, 그냥...”

귀에 대고 속삭이는 이준혁의 말에 윤혜인은 부끄러워했다.

“안 돼요. 의사 선생님이 안 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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