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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윤혜인은 그의 유혹적인 말에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이 환자가 기분 좋게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굳이 의사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 몸과 마음이 다 편안해야 하지 않을까?”

이준혁은 일부러 그 부분을 강조하며 말했고 윤혜인은 그 말에 귀가 뜨거워졌다.

“지금 난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몽롱한 상태로 윤혜인은 그가 던진 미끼를 점점 물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이준혁은 그녀의 귓볼을 깨물며 속삭였다.

“도와줘, 응?”

백열등 아래서 어둡고 매혹적인 눈빛으로 그는 윤혜인의 입술을 주시하며 말했다.

비록 커튼이 닫혀 있어도 윤혜인은 이것이 대낮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대낮인 건 고사하고 집에 있는 것도 아니니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지나친 것 같았다.

그러나 조금 전 윤혜인도 받은 게 있었는지라 이준혁을 그냥 두는 것은 너무 불친절한 것 같았다.

그래서 얼굴을 붉히며 그녀는 천천히 이불을 열고 몸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나 큰 손이 그녀의 팔을 잡아 위로 당겨 올렸다.

이준혁은 약간 화난 듯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그러자 얼굴이 잔뜩 붉어진 윤혜인이 대답했다.

“도와주려고요...”

이준혁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그걸 하라고 한 게 아니야.”

윤혜인은 멍해졌다.

‘그럼 뭘 원하는 거지?’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이준혁은 다시 웃었다.

“며칠 동안 목욕을 못 해서 깨끗하지 않아.”

알고 보니 그는 자신이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청결에 신경을 쓰는 사람에게는 매일 닦아도 충분하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잘 닦아줬는데.’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자 윤혜인은 불만을 느끼며 작게 항의했다.

“안 더러워요. 그래도 난 매일 열심히 닦아줬다고요.”

그러자 이준혁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난 너 봐주는 건데... 넌 나한테 꼭 해주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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