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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텔레비전 속 여자 앵커가 보도하고 있었다.

“서울의 선도 기업 이선그룹의 이천수 회장이 오늘 아침 8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씨 가문에서 새롭게 찾은 막내아들 이구운을 대외무역부서 총괄 매니저로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식에 따르면 그의 막내아들은...”

“쾅!”

문현미가 찻주전자를 집어 들어 TV를 향해 던지며 히스테리적으로 소리쳤다.

“이천수 그 늙은이가 무슨 권리로 내 동의 없이 이런 짓을 해! 무슨 권리로!”

문현미가 점점 더 격해질수록 한구운의 표정은 더욱 차분하고 온화해졌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니, 또 무슨 그런 웃긴 소리를 하세요.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지분으로는 아버지가 어떤 결정을 하든 어머니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죠.”

문현미는 화가 나서 몸을 떨며 손을 들어 그를 때리려 했지만 한구운이 손목을 잡아 막았다.

그리고 그의 눈에 잠깐 화색이 스쳤다.

“뭐 하려고요? 저 사람에게 했던 방식으로 저한테도 하려는 건가요?”

한구운이 이렇게 말할 때 윤혜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뺨은 한껏 빨개져서 보기 안쓰러웠다.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문현미의 손목을 꽉 잡았다.

“이거 놔, 이 망할 놈아! 놔!”

그러나 한구운은 문현미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즐기며 부드럽게 말했다.

“어머니, 어머니는 그래도 이씨 가문의 사모님이니 말과 행동에 신경을 쓰셔야죠. 만약 이런 모습이 언론에 찍히기라도 하면 대형 사건으로 번질 수 있어요. 그럼 형님께도 좋지 않잖아요?”

말은 부드럽지만 그 안에는 위협의 의미가 가득했다.

문현미는 고통에 말을 잇지 못했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손목을 잡히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식은땀이 흘렀다.

주훈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 급히 나섰다.

“한구운 씨, 그 손 놓아주시죠.”

그러자 한구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내 어머니와 대화 중이야. 네가 뭔데 끼어들어?”

주훈은 직접 손을 뻗어 한구운을 막으려 했지만 병실 밖에서 두 명의 경호원이 들어와 주훈을 제지했다.

곧이어 한구운이 지시했다.

“주 비서님한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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