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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소원은 차에서 떨어지면서 세게 부딪혔지만, 그녀가 입고 있던 가죽 재킷은 특수 제작된 옷이라 세게 넘어지면 다시 반발하곤 했다.

그래서 소원은 넘어진 후, 온몸이 저렸던 것과 팔에 생긴 상처를 제외하고 나면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서현재가 말했다.

“그래요. 팔이 물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소원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 양옥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침실은 그들이 살기 편하도록 모두 아래층에 있었고 위층의 두 침실은 소원의 부모와 어린 소원이가 썼었다.

소원은 자신이 어렸을 때 살았던 방으로 돌아가 보니 감개무량했다.

방 안은 잘 꾸며져 있었다. 소원은 옷장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옷장 안에는 예쁜 옷이 가득 걸려 있었고 전부 상표를 뜯지 않은 상태였다.

나무문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원은 고개를 돌려보니 서현재가 한 손을 주머니에 꽂고 길쭉한 몸을 문틀에 기대어 서있었다.

소원의 눈빛에서 놀라움을 본 서현재는 잘생긴 얼굴을 확 붉히면서 말했다.

“제가 출장 다니면서 누나한테 어울리는 옷을 볼 때마다 사 온 거예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옷장은 바로 이렇게 꽉꽉 채워졌다.

소원은 옷들을 살펴보았는데 다 명품 브랜드여서 적게는 몇십만, 몇백만 심지어 몇천만짜리도 있었다.

서현재는 명품 브랜드를 입는 습관이 없어서 평소에 입는 슈트나 셔츠는 다 한 개 대중 브랜드였고 가격은 몇만에서 몇십만 원밖에 안 했다.

하지만 서현재는 소원에게 사준 이 옷들을 그녀가 입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면서도 전혀 돈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계약서를 받아 기분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죽다 살아나 느슨해진 감정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소원은 웃으면서 서현재한테 장난을 쳤다.

“현재야, 나 이제 돈 없으면 너의 이 옷만 팔아도 몇 년은 더 살 수 있겠어.”

명품 브랜드의 옷은 다 클래식한 스타일이어서 상표를 뜯지 않은 옷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팔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서현재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는 안 두죠. 저의 손재주가 남아 있는 한 두 사람은 먹여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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