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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거의 미친 듯이 내달린 모터바이크는 마치 허리케인이 휘몰아치는 것만 같았다.

남자의 셔츠에는 바람이 들어가 부풀어 올랐다.

그러고 나서 모터바이크는 사람들의 놀라운 눈빛 속에서 날아올랐다.

진짜 하늘을 날았다.

호수의 이쪽 편에서 반대편으로 날아 넘어 풀밭에 안전하게 착륙한 후 씽 가버렸다.

뒤를 쫓던 경호원은 여전히 체념하지 않았다.

그들은 10억짜리 목표물이 호수를 날아 넘었으니, 자신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제자리에서 부웅부웅 준비운동을 마친 후, 선두 모터바이크가 앞장서서 시도했다.

그러나 모터바이크는 날다가 공중에서 갑자기 추락했으며 하늘을 날던 경호원은 모터바이크와 함께 물속으로 풍덩 빠져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센 물보라를 일으킨 호수면은 다시 고요해졌다.

모터바이크와 그 위에 타고 있던 사람은 마치 호수에 삼켜버린 것만 같았다.

다른 세 대의 모터바이크는 더 이상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호수에 빠진 사람을 찾기는커녕 바로 방향을 돌려 호수 반대편까지 가는 다른 길을 찾았다.

호수의 건너편, 검은색 모터바이크는 지름길에서 빠져나와 큰길로 질주했다.

반 시간 정도 더 달리다가 모터바이크는 마침내 장미꽃이 가득 피어오른 담벼락이 있는 양옥 앞에 멈춰 섰다.

남자는 한 발로 땅을 밟으면서 말했다.

“꽉 안아요.”

소원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이미 그녀를 모터바이크에서 업어 내렸다.

소원의 몸은 아직 방금 전의 비바람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모터바이크에서 업혀 내려오고 나서 그녀는 그제야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소원이가 입을 열려 한 순간, 남자는 그녀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모터바이크에 가로로 앉혔다.

소원은 손으로 안장을 받치고 균형을 잡았다.

남자는 천천히 그녀의 헬멧을 벗어 손잡이에 걸어놓고는 자기 헬멧을 벗었다.

거의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이 소원의 눈앞에 드러났다.

“현재야...”

소원은 서현재인 줄 알았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이여서 저도 모르게 예전의 호칭대로 불렀다.

서현재는 입꼬리를 올려 엷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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