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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소원은 이렇게 병실로 옮겨졌다.

육경한은 병원의 환자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캐주얼한 회색 정장 차림에 안에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손목에는 실버 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유난히 젊고 잘생겨 보였다.

소종은 손에 든 기밀 서류를 육경한에게 공손히 바치고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

찰칵 소리와 함께 문은 잠겨졌다.

소원은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

서울에서 육경한이 마음만 먹는다면 소원은 땅을 파고 들어가 숨어 지낸다고 해도 모두 그의 손바닥 안이기 때문이었다.

육경한은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티셔츠는 둘레가 매우 낮아 쇠골이 다 드러나서 섹시하면서도 눈 밑에는 위험한 색욕이 번졌다.

“어제저녁에는 어디로 갔어?”

소원이가 대답하지 않자, 육경한은 또 한 발짝 가까이하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어?”

“말 안 하면...”

육경한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기다란 손가락을 내밀었다.

“내가 확인해 보지.”

소원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를 피하지 못했다.

육경한은 소원의 허리를 움켜쥐고 서 있는 채로...

소원은 화를 참지 못했다.

“육경한, 이 미친놈아. 비켜!”

남자는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고 손을 도로 거두면서 반쯤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네.”

그렇지 않으면, 육경한은 아마 참지 못하고 바로 소원과 몇 번 해서 외딴 남자의 냄새를 그녀의 몸에서 없앴을 것이었다.

소원은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서 발로 남자의 종아리를 세게 걷어차고는 뒤로 물러서며 격하게 욕했다.

“꺼져!”

육경한은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 사람처럼 아픈 줄도 모르고 그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원아, 너 대단하더라.”

육경한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귀가 먹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말은 절대 칭찬이 아니라는 걸 알아들을 수 있었다.

소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육경한의 말을 계속 들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아쉽지 않아?”

소원은 피식 냉소를 지었다.

“알면서 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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