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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가엾기 그지없었고 온갖 비참한 척을 다 해대던 여인은 안색이 급격히 변하더니 깨진 술병을 들고는 그녀의 목을 향해 무작정 찔러왔다.

소원은 생각할 겨를 없이 팔을 번쩍 들어 공격을 막았다.

유리가 그녀의 팔을 스치며 베자, 순간 피가 흘러내렸다.

쥐고 있던 작은 칼도 쨍그랑 하고 땅에 떨어졌다.

방민기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 없이 땅에서 재빨리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고는 복도 쪽을 향해 소리 질렀다.

“이놈들아, 모두 이리 와!”

여인은 땅에서 천천히 일어나 술병을 높게 쳐들고 칭찬이라도 받고 싶다는 듯 애교 섞인 목소리로 종알댔다.

“오빠, 어서 저를 칭찬해 줘요. 앞으로 제가 여자 몇 명 더 잡아드릴게요.”

소원은 그제야 자신을 모함한 여자가 방금 그녀와 생김새가 흡사한 여자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명백한 성형의 흔적은 대체 우연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행동인지 알 수 없었고 소원의 마음속에 물음표만 가득 남겨놓았다.

방민기는 청아의 엉덩이를 꼬집고 변태처럼 실실 웃으며 말했다.

“좋아! 우리 이쁜 청아가 제일 기특하지. 오빠가 나중에 좋은 상을 줄게. 오빠가 크고 맛있는 걸...”

두 사람의 대화를 소원은 겨우겨우 알아들었다.

청아가 방민기를 도와 나쁜 짓을 한 건 무조건 처음이 아니었다.

전에도 비슷한 찌질한 방법을 사용해 명령을 따르지 않으려는 가여운 여자들을 강박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것이었다.

소원은 상처를 꾹 눌러 어느 정도 지혈시키려고 했고, 눈을 힘주어 부릅뜨고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방민기를 잡을 작정이었다.

그때, 터벅터벅 촉박한 발걸음 소리가 그녀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그녀는 단번에 엘리베이터 문 닫기 버튼을 눌렀다.

청아는 상황을 보고 달려와 엘리베이터 문을 안 닫기게 손으로 막고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했지만, 소원에게 발로 걷어차여 뒤로 튕겨 나갔다.

“악!”

청아는 벽에 쿵 하고 부딪히며 비명을 질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점차 닫혔다.

방민기는 문밖에서 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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