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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이준혁이 제일 원하는 게 바로 윤혜인이 무사한 것일 테니 말이다.

주훈이 조금은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윤혜인 씨,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 건 경각심을 높여서 자신을 보호했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대표님은 윤혜인 씨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긴장을 늦춘 적이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매번 모든 걸 다 바치지만 생색내는 걸 싫어하시기도 하고 혹시나 부담될까 봐 비밀로 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윤혜인 씨한테만큼은 정말 진심이에요.”

윤혜인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목구멍이 메어와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약간만 소리를 내도 눈물이 바로 떨어질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해주었고 그녀의 안전을 묵묵히 지켜주었다. 하지만 한 번도 그걸로 생색낸 적이 없었다.

정말 바보 같은 남자였다.

주훈이 자리를 비운 건 김성훈에게 연락하기 위해서였다.

이준혁은 매우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요즘 따라 몸이 눈에 띄게 나빠져서 너무 걱정되었다.

‘도대체 그 주사와 관련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김성훈에게 다른 방법을 알아보라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의사가 서울로 와서 혈액 검사를 해줄 수는 없는지 말이다.

병실로 돌아온 윤혜인은 이준혁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보살폈다.

저녁이 되자 그녀는 따듯한 수건으로 얼굴을 간단하게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손에 든 수건으로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을 조심조심 닦아주었다.

지금까지 이준혁의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뜯어본 건 처음이었다. 그는 속눈썹이 매우 길었다. 하여 매번 사람을 쳐다볼 때마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뚝한 콧날과 조각 같은 이목구비, 이 남자는 정말 못생긴 데가 없었다.

윤혜인은 수건으로 이준혁의 입술을 천천히 닦아줬다. 입술이 얇으면 정이 없다는데 이준혁은 예외였다. 그녀를 향한 애정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윤혜인은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이런 바보...”

...

소원은 일을 끝내자마자 육경한의 별장으로 향했다.

여기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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