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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이준혁은 마음이 조금 풀린 듯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른 여자는 안 건드려. 나 깨끗해.”

그러나 윤혜인은 고개를 휙 돌렸다.

“당신이 깨끗한지 아닌지, 나랑은 상관없어요.”

“어떻게 상관이 없겠어?”

그러더니 이준혁은 운전기사를 힐끗 보고 나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말고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

화가 난 윤혜인은 깜짝 놀라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꾸짖듯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요.”

이준혁은 약간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나랑 다시 함께하고 싶다며.”

그러나 윤혜인은 지금 그 찰나의 충동을 이기지 못한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었다.

“그 제안 취소할게요.”

“난 반대야. 지금부터 우리는 남자친구, 여자친구야.”

이준혁이 단호하게 말하자 윤혜인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곧바로 그녀는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님, 가주세요.”

더 해명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준혁은 고개를 돌려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기사님, 저랑 차 좀 바꾸시죠. 괜찮으세요?”

운전기사는 어리둥절했다.

“뭐라고요?”

뒤이어 이준혁은 주훈이 건네준 열쇠를 기사에게 건넸다.

“제가 기사님 차 쓰고 기사님은 제 차를 쓰시면 됩니다, 괜찮으세요?”

그러자 운전기사는 연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는 돈을 벌어야 해서요.”

윤혜인은 속으로 운전기사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말했다.

“기사님, 저희 때문에 시간 지체하게 해서 죄송해요. 타임 미터로 계산할게요.”

이준혁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택시의 액정 표시창에 ‘야간 기사 모집'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주훈을 밀어 넣으며 물었다.

“이 사람은 어떠세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이준혁은 자신이 직접 지원했을 것이다.

운전기사는 웃으며 말했다.

“젊으신 분이... 장난치지 마세요.”

“기사님, 장난 아닙니다.”

“네, 장난 아닙니다.”

주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서로서 여러 직책을 겸하는 것은 기본이었으니 말이다.

이준혁은 운전기사를 향해 진지한 표정을 내보였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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