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3화

윤혜인은 남자를 뒤집어놓고 걸레통을 들어 그의 입을 벌려 강제로 물을 부었다.

“꿀꺽꿀꺽... 안 돼... 꿀꺽꿀꺽...”

그때 대문에서 ‘쿵' 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혜인아!”

배남준은 얼굴에 다급한 표정을 하고 들어와 윤혜인의 어깨를 잡고 이리저리 살폈다.

잔뜩 긴장한 듯한 목소리였다.

“괜찮아? 어디 다쳤어?”

조금 전 그는 윤혜인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하는 이모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모님과 아이에게 차 안에서 절대 나오지도, 문을 열어주지도 말라고 부탁한 뒤, 자신은 서둘러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윤혜인은 배남준의 얼굴이 굳어 있는 것을 보고 머쓱하게 말했다.

“오빠, 나 괜찮아요.”

배남준은 그제야 윤혜인이 손에 더러운 물통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다니 다행이다.”

바닥에 누워 있는 남자는 물을 많이 마셔 숨을 고르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그는 비참하게 신음하며 말했다.

“감히 날 밟아...”

배남준은 바닥에 누워 있는 남자를 보며 눈빛에 순간적으로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 동정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는 일어나서 윤혜인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자, 여긴 경찰에게 맡기고.”

“네.”

곧이어 윤혜인이 더러운 물통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밖에서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

방금 도망쳤던 아주머니가 아이와 이모님을 찾으려고 했으나 차 문을 열지 못해 다시 돌아와 둘째 아들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그녀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첫째, 둘째 아들 모두 이년 때문에 다쳤다고?!’

아주머니는 분노에 차서 옆에 있던 철삽을 집어 들고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이 나쁜 년놈들아, 감히 대낮에 내 아들을 해쳐? 죽여버리고 말 거야!”

긴박한 순간이었다.

반사적으로 배남준은 윤혜인을 자신의 뒤로 숨겨 보호하려고 했다.

그러나 윤혜인은 그를 밀어내고 더러운 물통을 들어 아주머니에게 쏟아부었다.

“쾅!”

물이 눈에 들어가 앞이 안 보였던 아주머니는 두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