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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돌아서 바로 치마 단추 위에 손을 얹었다. 마치 다음 순간 바로 치마를 벗어 낼듯한 모양새였다.

경호원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마, 등 할 것 없이 온몸에서 식은땀이 뻘뻘 흘렀다.

감히 어떻게 육 대표의 여인에게 손을 댈 수 있단 말인가!

팔이 잘려 나가도 할 말이 없게 될 거다.

이미 대표가 놀다 만 여자는 물론, 놀다 망가져 버린 여자라 하더라도 쉬이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육 대표의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경호원은 소원이 치마를 벗어 던지기 전에 당장 도망치듯 ‘쿵’ 하고 문을 닫았다.

소원은 문이 닫히는 소리에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수건을 들고 샤워실로 향했다.

그녀는 흐르는 물에 대충 몇 번 몸을 적시고 수건을 두른 채 바로 벽 사이에 감춰진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눈앞의 벽이 천천히 뒤로 회전했다.

비스듬히 몸을 틀어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에는 한 칠판과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엮인 관계망, 수 없는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소원은 들고 있던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았다.

오늘 아침 육경한의 별장에서는 급한 나머지 타이틀밖에 확인하지 못했기에, 다른 내용은 그대로 카피해 온 것이었다.

USB 메모리가 열리고 그 안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시원 그룹 이사 아들의 음란한 사생활이 찍힌 사진과 영상이 여럿 들어있었다.

‘그와 몇몇 여인의 사진, 같이 찍힌 것도…’

소원은 육경한이 신중한 성격이라는 것을 쭉 알고 있었다.

그가 타인에 대한 불신을 생각하면, 깊은 협력관계인 상대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꼭 몇 가지 약점을 잡아두었을 것이다.

보다시피 이것들은 그가 모은 스캔들임이 틀림없었다. 심지어 그가 직접 기획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사진들이 세상에 공개된다면, 상대 가문은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 있을 게 분명하다. 특히 방씨 가문의 둘째 할아버지는 정부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니, 집안에 이러한 스캔들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 놔둘 수 없을 것이다.

소원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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