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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큰 키의 남자는 명령을 듣고 바로 앞으로 두 걸음 나와 우뚝 섰다.

그녀를 바라보며 입에서 침을 흘리면서 더듬더듬 말했다.

“예쁜… 여자…”

그러며 손을 뻗어 그녀를 만지려 했다.

혜인은 급히 한발 물러나 피했다.

그 과정에서 실수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고, 남자는 바로 주워 채갔다.

아주머니는 동시에 번개처럼 혜인의 차로 올라가 열쇠를 가져가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돈 안 주면 오늘 못 가.”

정신 나간 아들은 계속 침을 흘리며 외쳤다.

“예쁜 여자… 예쁜 여자…”

혜인은 아주머니 앞에 다가가 손을 뻗어 열쇠를 되찾으려 했다.

그러나 손이 닿기도 전에 아주머니는 차 앞에 누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나 죽어요…!”

“……”

일련의 과정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혜인은 이제야 알았다. 이 두 사람은 틀림없이 이 근방에서 사기를 치는 상습범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앞뒤로 마을도 없고, 가게도 없고, 감시 카메라 같은 건 더더욱 없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알 만했다.

혜인은 차분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저 지금 돈 없고 카드도 정지됐어요. 집에 전화해서 돈 좀 보내 달라고 할게요.”

아주머니는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설마요. 제가 비싼 차를 몰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등록증도 제 이름이 아니고 그냥 빌린 거예요. 잘난 척해보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타이어를 터뜨렸다고 알려지면 곤란해졌을 거예요. 아주머니가 바꿔주셔서 마침 좋았어요.”

혜인은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주머니가 말했다.

“아이고, 내가 이 다리를 다쳐서 너무 아프네, 이젠 타이어값만으로는 안 돼!”

혜인이 되물었다.

“그럼, 얼마나 원하세요?”

그러자 아주머니의 눈이 반짝였다.

“최소한 4, 50만 원 요양비는 줘야지!”

거기에만 오천 원의 타이어값까지.

‘와, 정말 뻔뻔하게 요구하네!’

혜인은 생각했다. 사기꾼은 신중하니, 바로 승낙해버리면 도리어 의심을 살 수도 있다.

그녀는 성실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정말 그 정도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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