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36화

“고를 건 없지, 네가 만든 거라면 다 좋아.”

“그럼, 언제 드실 건데요?”

이준혁은 혜인이 브로콜리를 입안 가득 물고 있는 모습에 시선이 뺏겼다.

“내일 밤, 괜찮아?”

내일 아침의 회의만 아니었어도 지금 당장 뛰쳐나갔을지도 모른다.

정말, 정말, 빨리 보고 싶었다.

혜인은 고민했다. 내일 오후에는 약속대로 정해진 시간에 약을 전해주러 가야 한다.

금오구는 북쪽의 한 동떨어진 곳이다. 오가는 데에 대략 한 시간 조금 더 되는 시간이 든다.

오후 안에는 문제없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 저녁에 봬요.”

이준혁은 기분이 들떴다.

그는 혜인의 작은 입을 보며 말했다.

“너 입…”

“왜요?”

윤혜인은 입에 뭔가 묻었나 싶어 핸드폰을 들고 이리저리 살폈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귀 이쪽에 대봐. 알려 줄게.”

혜인은 정말로 자신의 입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지 긴장하면서 핸드폰에 귀를 갖다 댔다.

그러자 남자의 박하 맛 사탕이 녹아내린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입 맞추고 싶게 생겼어…”

혜인은 단숨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곁에 사람도 많은데 이게 무슨 꼴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상황이, 둘은 지금 열애 중인 커플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혜인이 가볍게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여기 사람도 많은데…”

이준혁이 웃음기를 감추지 못한 채 대답했다.

“그래서 너에게만 들려줬잖아.”

남자의 얼굴은 스크린 속에서도 이미 홀릴 만큼 보기 좋았다.

혜인은 심장이 쿵쿵거렸다.

노루처럼 날뛰는 심장에, 어디선가 달콤한 느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이제 일 하러 가야 돼요.”

혜인이 급히 말을 돌렸다.

이준혁은 얼굴을 붉힌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그래,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팔 그쪽은 그래도 조심해야 하니까…”

무의식중의 관심이 입 밖으로 나왔다.

혜인이 순간 멍해졌다.

이준혁도 순간 놀란 기색이었다.

이윽고, 그는 깊은 눈빛으로 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키스하고 싶어졌어.”

“…”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