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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침대 주위로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모두 선명한 색감을 한 고급진 비단이었다.

주인이 얼마나 아끼고 공을 들였는지 알리는 장식이었다.

원진우는 다정한 눈빛으로 소아를 바라보며 흘러내리는 그녀의 머리칼을 넘겨주었다.

그때 누군가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흰색 가운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는 원씨 가문 주치의 진우희였다.

진우희는 침대 옆에 앉아있는 원진우를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

“사모님 침은 지금 놔드릴까요, 아니면 나중에 할까요?”

“지금 해.”

“네.”

원진우가 자리를 비켜주자 진우희는 침 치료를 위한 수건부터 깔고 머리 안마를 시작했다.

진우희의 손길은 세심했고 조심스러웠다.

윤아름에게 이 안마를 해준지도 오래되었는데 진우희는 아직도 윤아름의 미모에 아찔해 났다.

정말 보면 볼수록 감탄만 나오는 얼굴이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 성숙해져 우아해 보이는 얼굴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홀릴 만한 미모였다.

이렇게 예쁘니 원진우가 지하 성에 몇 년 동안 가둬만 두는 것도 조금은 이해가 갔다.

진우희는 천천히 침을 정수리 두피에 꽂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천천히 정확히 혈 자리에 꽂아 넣고 있었다.

진우희가 이 일을 해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원진우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사실 원진우는 윤아름을 그 누구에게 맡겨도 다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30분쯤 지나고 진우희가 침을 빼기 시작할 때 원진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삼촌.”

원지민의 전화였다.

“응.”

원진우는 전화를 받을 때도 시선만은 윤아름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전에 침 치료하면 얼마나 간다고 했었죠?”

“사람마다 달라. 한 달인 사람도 있고 세 달인 사람도 있어.”

“마지막 하나까지 다 넣으면 정말 삼촌이 말한 대로 그렇게 돼요?”

원진우는 가소롭다는 듯 얕게 웃고는 말했다.

“너는 아직도 너무 여려. 역시 여자라 이건가.”

“나는 그냥...”

인내심이 크지 않았던 원진우는 원지민의 말을 끊었다.

“됐어, 나는 네 아빠처럼 널 하나하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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