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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소원은 퍽 의외라고 생각했다. 육경한이 소종을 벌주는 게 신기했다.

소종은 그동안 육경한을 도와 많은 나쁜 짓을 했다. 그는 육경한에게 백 퍼센트 충성했다. 그리고 유민 그룹에서 소종은 두 번째로 꼽혔다.

육경한은 소종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해 절대 아랫것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벌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벌을 세웠다는 건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원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소종 외에 그녀를 도둑처럼 경계할 사람은 없었다.

소원은 밖에서 시간을 좀 끌다가 육경한의 방으로 돌아갔다.

육경한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쉬고 있었다.

상처가 다시 덧나는 바람에 육경한의 입술을 갈라져 있었다. 얼굴도 하얗게 질린 게 뭔가 산 사람 같지 않았다.

이마는 언제 부딪쳤는지 새끼손가락만 한 상처가 미간까지 쭉 이어진 게 보는 사람을 놀라게 했다.

처량한 모습이긴 했지만 육경한의 얼굴은 여전히 각진 게 잘생겼다.

대학 시절부터 육경한은 따라다니는 여자가 많았다. 집안으로 보나 외형으로 보나 우월하지 않은 게 없었다.

육경한을 좋아하는 여자는 많았지만 그는 전부 거절했다.

그때는 소원이 먼저 육경한을 좋다고 따라다녔다. 소원은 그때 남자 친구에게 차인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기분이 매우 우울한 상태였다.

한번 시도는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자기도 무조건 다른 여자처럼 거절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경한은 학교에서도 유명인사였다. 학생회 회장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스펙까지 가미하자 더 반짝반짝 빛났다.

의외로 육경한은 소원이 아무렇게나 유혹한 말에 넘어왔다.

실험실에서 소원이 육경한에게 물었다.

“회장님, 혹시 여자 친구 있어요?”

육경한이 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살짝 어색해졌다.

소원은 찬란하게 웃으며 육경한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안녕, 나는 여자 친구라고 해.”

하지만 육경한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한참 동안 아무 동작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손을 들고 있던 소원이 너무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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