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6화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육경한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앞으로 절대 서현재랑 절대 만나지 마. 연락도 하지 말고. 아니면 서현재 절대 가만 안 둬.”

소원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육경한.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는데?”

소원은 서현재가 서씨 가문으로 돌아간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육경한이 그를 괴롭히기 전에 고민을 한 번 더 해볼 것이다.

“설마 그 개자식이 서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고 내가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육경한은 소원의 생각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는 소원의 턱을 으스러지게 잡고 힘껏 당겼다.

“소원아, 네가 얕잡아보는 게 누군지 똑똑히 봐.”

소원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육경한, 너는 나 협박하는 거 빼고 할 일 없지? 달리 나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비열한 수단 쓰는 거 아니야?”

육경한이 차갑게 웃었다.

“어떤 방법이든 잘 먹히면 되지.”

그는 비열한지 아닌지는 상관없었다.

쓰러져가던 유민 그룹을 지금의 강대한 모습으로 바꾸기까지, 성공의 비결이라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었다. 육씨 가문을 철저히 손아귀에 넣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은 그 절대적인 자신감으로 소원을 남기려 한다. 육경한이 점찍은 여자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

“나랑 현재는 말 그대로 그냥 친구야. 네가 더럽다고 다른 사람도 그런 건 아니야.”

소원의 말에 육경한은 사실 속으로 한시름 놓았다. 소원은 그를 원망하고 있긴 하지만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았고 거짓말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

육경한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내 옆에만 있으면 절대 상처 주지 않는다고 약속할게.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어.”

“좋은 소식?”

소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육경한, 지금 내게 좋은 소식이 뭔지 알아? 네가 우리 아빠 죽인 거, 그 대가를 치르는게 제일 좋은 소식이야.”

육경한은 이미 이 말에 내성이라도 생긴 듯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