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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윤혜인은 ‘좋아한다’는 말에 안색이 변했다.

전에도 좋아한다는 말에 심하게 뎄던 그녀였다. 하여 차가운 눈빛으로 매정하게 말했다.

“이준혁 씨, 원했던 거는 인정할게요. 하지만 그건 그냥 생리적인 수요일 뿐이에요. 꼭 이준혁 씨여야 된다는 법은 없어요. 너무 일 복잡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준혁은 꼿꼿하게 서 있었지만 몸은 이미 그대로 굳은 상태였다.

마음에 마치 무수히 많은 바늘이 꽂힌 것처럼 너무 아팠다.

그저 생리적인 수요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사랑에 결벽증이 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꼭 그가 아니어도 된다니, 다른 사람이어도 괜찮다니, 이건 그를 능멸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윤혜인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 윤혜인 외에 다른 여자는 없다는 걸 말이다.

이준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차갑게 물었다.

“그러면 이미 만족했으니까 나를 다시 뻥 차버리겠다는 거야?”

윤혜인은 이준혁이 너무 질척거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원의 일을 아직 부탁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모질게 말할 수는 없었다. 하여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냥 나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나 혼자 좋았던 것도 아니잖아요. 준혁 씨도 좋았잖아요. 아니에요?”

이준혁은 가슴이 먹먹한 게 아팠다.

‘좋았다라.’

이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좋았다니 그럼 한 번 더 하지 뭐.”

이준혁이 이렇게 말하더니 윤혜인을 번쩍 안아 침대에 던졌다. 까만 눈동자는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윤혜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준혁의 모습이 아주 예전에 봤던 모습과 겹쳤다. 지금 그는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이준혁 씨, 내가 원해야만 가능해요.”

발버둥 치며 일어나려 했지만 이준혁이 윤혜인의 손목을 꽉 잡고 침대에 눌렀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윤혜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원하는 걸 얻는 사이라며? 나 지금 너 원해.”

깜짝 놀란 윤혜인이 고개를 저으며 발길질했다.

“나는 싫어요. 이준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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