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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이준혁의 건조하고 길쭉한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풀어내며 다시 강하게 깍지를 끼웠다.

갑작스러운 손깍지에 윤혜인의 심장은 마치 작은 사슴이 뛰는 것처럼 요동쳤다.

‘쿵쾅쿵쾅’ 심장이 요란하게 뛰었다.

한참 후에야 윤혜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말했다.

“당신...”

그때, 이준혁은 얼굴을 숙이더니 그 입술로 그녀의 귀 끝을 스쳐 지나가고 침도 꿀꺽 삼켰다.

“홍 아줌마... 또 나왔어요.”

정말로 문소리가 다시 들렸다.

홍 아줌마는 주방 불을 끄지 않은 것을 잊고 나와서 불을 끄고 있었다.

그러나 이준혁은 여전히 입술을 그녀의 귀 끝에 대고 있었다.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귀를 부드럽게 덮었다.

윤혜인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고 그 열은 얼굴 전체로 퍼져 나갔다.

그녀의 분홍빛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준혁이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의 귀 끝에 입술을 가볍게 대자 별안간 찌릿찌릿한 아픔이 몰려왔다.

윤혜인은 입을 가리고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애썼다.

‘방금 날 문 건가...’

문이 닫히는 순간, 윤혜인의 귀는 여전히 찌릿찌릿했고 그녀는 눈이 촉촉해진 채로 그를 바라봤다.

“당신, 당신...”

“왜 그래?”

이준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윤혜인은 말을 더듬으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을 물었는지 묻는다는 건 너무 민망한 일이었다.

만약 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면 그녀는 소위 말하는 자기도취에 빠진 것은 아니냐며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

입술을 깨문 윤혜인의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

이준혁은 어두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윤혜인은 그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금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이준혁은 무심하게 말했다.

“심장이 좀 빠르게 뛰는 것 같던데.”

윤혜인은 입술을 앙다물고 그를 무시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가요.”

그녀는 화난 듯이 말했다.

하지만 한 발자국을 내디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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