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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이윽고 감동받은 듯한 표정으로 변하며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나는 이것밖에 못 해.”

이를 본 육경한은 더는 묻지 않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죽 사줄게. 아주 맛있는 집이 있거든.”

소원은 자신이 착각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육경한의 마지막 말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춘 듯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때때로 번지는 미소는 소원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소원은 더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짝 눈을 감고 그를 더 이상 보지 않았다.

육경한은 백미러의 위치를 조정하고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다.

입가에 있는 미소는 차갑고 어두웠다.

곧 검은색 스포츠카가 고급 죽집에 멈췄다.

육경한은 차에서 내려 소원의 손을 잡아끌며 안으로 들어갔다.

소원은 매우 불편했다. 비록 그를 이용하려 했지만 그에게 손을 잡힌 피부가 오염된 것 같아 너무나 싫었다.

정말이지 아예 떼어버리고 싶은 정도였다.

소원은 그를 이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육경한에게 꽉 잡힌 손을 힘껏 뿌리치려 했지만 오히려 그에게 몸을 기댈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자 육경한이 이를 악문 듯 차갑게 경고하며 말했다.

“더 움직이면 안고 들어갈 거야.”

소원은 순순히 따라갔다. 그가 손을 잡는 것보다 안기는 것이 더 참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죽집에 들어갔고 대충 보면 연인 같았다.

하지만 얼굴을 보면 한 사람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마지못해 따르는 듯했다.

육경한은 홀에 앉아 직원에게 말했다.

“버섯 닭죽 하나 주세요.”

그 말을 들은 소원의 눈이 잠시 반짝였다.

‘버섯 닭죽...’

그녀가 처음으로 육경한에게 만들어준 음식이었다.

두 사람이 대학 시절, 저녁에 식당에 가지 않고 그녀가 육경한에게 가져다주었던 유일한 음식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육경한은 매일 그것을 맛있게 먹었다. 무려 석 달 동안이나 말이다.

나중에 육경한이 사라진 후, 소원은 그를 잊지 못해 매일 자신에게 버섯 닭죽을 만들었고 일주일 동안 매일 먹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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