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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너 예전에 나한테 매일 만들어주던 거 기억하지? 이 집 죽은 네가 만든 것만큼 맛있진 않지만 내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맛이야. 네가 없을 때 나 자주 여기 와서 먹었어.”

그 얇은 입술 사이로 나오는 말은 소원을 향한 육경한의 깊은 애정을 담고 있었다.

한 여자를 매우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이 순간 드러난 것이다.

육경한은 원래 말이 없었기에 육연주는 오늘 많은 비밀을 듣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놀라서 물었다.

“삼촌, 언니랑 오랫동안 알고 지냈어요?”

육경한은 차분하게 지시했다.

“소원 언니라고 불러.”

“소원 언니.”

육연주는 입을 가리며 말했다.

“이분이 바로 소원 언니셨구나...”

‘삼촌이 10년 동안 사랑했다던 그 사람이잖아!’

온 얼굴에 놀라움을 드러낸 채 육연주가 말했다.

“드디어 삼촌을 이렇게 홀린 여성분을 보게 되었네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두 사람은 모두 심장이 흠칫했다.

소원은 육연주가 내막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육경한이 그녀를 사랑해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면 그는 정말로 미친 사람이었다.

죽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이 모든 사람의 시야를 흐리게 했다.

때문에 아무도 서현재가 주먹을 하도 꽉 쥔 탓에 손끝이 하얗게 변한 것을 보지 못했다.

맑은 눈은 연기 속에서 흐려졌고 한 테이블의 거리가 그를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나누는 것 같았다.

버섯 닭죽 냄새를 맡은 소원은 또다시 역겨워졌다.

안색이 점점 나빠지고 손도 힘껏 뿌리치려 했다.

그리고 그녀의 이 본능적인 거부 반응은 육경한의 검은 눈빛을 더욱 차갑게 만들었다.

육경한의 얼굴이 차가워질수록 그가 가진 치명적인 매력은 더욱 뚜렷해졌다.

그런 사람들은 웃지 않을 때 더 매력적인 법이다.

이 매력이 위험한 눈빛과 결합되면 서울 절반 이상의 여자를 매혹시킬 수 있다.

지나가는 종업원들은 얼굴을 붉히며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잘생긴 남자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육연주는 이런 시선에 익숙했다.

육경한은 항상 매우 잘생겼다. 하지만 그 잘생김은 차가운 색이었다.

너무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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