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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소원은 지난번 병원에서 헤어진 이후로 며칠 동안 육경한을 보지 못했다.

그녀도 육경한이 쉽게 포기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진짜로 그녀를 찾아올 줄은 몰랐다.

설마 육경한은 이렇게 쉽게 화를 낼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정말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아직 육경한이 필요했기에 그녀에 대한 그의 관심이 너무 빨리 사라지도록 하면 안 됐다.

소원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집에 가려고.”

육경한의 왼쪽 입가에 작은 보조개가 웃을 때 살짝 오목하게 들어갔지만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었다.

소원은 예전에 자기가 그가 웃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했던 것이 떠올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입꼬리가 올라갈수록 선명해지는 보조개 덕분에 그는 더욱 수줍어 보이면서도 잘생겨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수줍음을 상징하던 보조개가 육경한에 의해 사악해 보일 때도 있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면 잘생긴 외모 뒤에 치명적인 위험이 숨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육경한은 그녀가 자신을 넋을 놓고 쳐다보는 것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

“나한테 반했어? 며칠 못 봤다고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나?”

소원은 순간 파리를 삼킨 것 같았다.

얼굴이 굳어지더니 그녀는 바로 자신의 차에 오르려고 했다.

그녀가 차 손잡이를 잡기도 전에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세게 잡아당겼다.

육경한이 이미 차에서 내려 그녀의 목덜미를 잡으며 잘생긴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차에 타지 않으면 내가 널 안아서 차에 태워주길 원하는 거야?”

소원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정말 왜 이렇게 뻔뻔하지?”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어디로 갈 건데?”

육경한은 기분이 좋은지 눈썹을 들썩거리며 말했다.

“야식 먹으러 가자.”

소원이 그에게 욕을 퍼부으려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하고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육경한의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나 먼저 전화 좀 받을게.”

그녀의 동작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육경한도 그녀를 놓아주었다.

소원은 두 걸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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