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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그 말에 윤혜인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때로는 혈연관계를 정말로 믿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았다.

분명 아름이의 옆에도 꽤 남자가 많았다. 예를 들면 삼촌도 있었고 배남준 아저씨와 외할아버지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어른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는데도 결국에는 이준혁과 가장 친해졌다.

그런 친밀감은 나타난 것과 같았고 아무런 장벽도 없었다.

정말 아름이의 심리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많은 이성의 관심을 받더라도 아빠의 사랑을 대신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심리 선생님의 말씀처럼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의 사랑이 있어야 했고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수많은 오해와 상처가 있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방 안에서 아름이는 오늘 밤 특히나 이준혁에게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아름이는 화장실에 갈 때를 빼고 손을 씻을 때도 이준혁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이준혁은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름이를 바라보았고 진심으로 아름이와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윤혜인은 이준혁의 안색이 조금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허리를 굽힐 때면 그의 관자놀이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피를 토하고 실신한 뒤 그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아름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윤혜인은 앞으로 다가가 이준혁의 품에 안겨 있는 아름이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름아 너무 늦었어. 우리 이제 씻고 자야 해.”

아름이는 한창 재밌게 놀고 있었기에 이준혁과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름이는 이준혁의 목을 꽉 껴안고서는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엄마 오늘 밤 아빠도 여기서 자면 안 돼?”

윤혜인은 아름이가 이른 부탁을 할 줄은 몰라 멈칫했고 이준혁은 옆에서 기대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도 지금 자신의 안색이 얼마나 안 좋은지 몰랐다.

그는 지금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이 창백했다.

윤혜인은 심장이 빨리 뛰면서 익숙한 슬픔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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