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5화

임세희는 이제 쓸모가 없어졌으니, 원지민은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했다.

원지민은 방민아를 눈여겨보며 그녀를 괜찮은 후보로 여겼다.

“방씨 가문과 육씨 가문이 이렇게 긴밀하게 협력하니, 민아 씨와 경한 씨의 일은 이미 결정된 일이나 마찬가지죠...”

방민아는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원지민의 팔짱을 끼며 수줍게 웃었다.

“그럼, 지민 씨가 이씨 가문 사모님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죠.”

원지민은 태연하게 방민아의 말장난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발표회를 열지 않는다면 원지민은 이준혁의 약혼녀라는 타이틀을 하루라도 더 유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원지민이 갖고 있는 카드는 이것뿐이 아니었다.

‘준혁 씨가 나와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니, 꿈도 꾸지 마!’

방민아는 계속 미래를 꿈꾸며 원지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는 기뻐하며 말했다.

“너무 좋아요. 이제 결혼하면 저희 남편들이 서로 친구일 뿐만 아니라 우리도 절친잖아요. 같이 신혼여행을 가도 되겠네요.”

원지민이 줄곧 답이 없자 방민아는 고개를 들어보았다. 원지민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는 걸 보고 방민아는 놀라서 물었다.

“지민 씨, 왜 울어요?”

원지민은 다른 사람이 눈치챌까 봐 겁난 듯 다급하게 눈물을 닦아내면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 나가요...”

원지민은 말을 마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방민아는 원지민의 팔을 잡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지민 씨가 저에게 알려주지 않는 건 저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민아 씨, 제가 민아 씨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원지민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민아 씨, 그만 물어봐요...”

“안 돼요!”

방민아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누가 지민 씨를 괴롭혔어요? 말해봐요. 제가 대신 혼내 줄게요!”

원지민은 입술이 창백하게 변하며, 몹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제가 방금 만난 그 여자는 사실 준혁 씨의 전 와이프예요.”

“이준혁 씨의 전 와이프라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