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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VIP 병실.

문이 열리자 이준혁은 희망찬 눈빛으로 그쪽을 바라봤다. 마치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들어온 사람을 확인한 이준혁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준혁아, 왜 그래?”

원지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눈빛에서 걱정이 철철 흘러넘쳤다.

“어떻게 들어왔어?”

이준혁은 커다란 체구를 침대 머리에 기대고 있었다. 잘생긴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었고 쉽게 다가가지 못할 거리감이 느껴졌다.

원지민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준혁이 캐물었다.

“내가 여기 있는 건 또 어떻게 안 거야?”

이준혁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로 원지민을 바라보며 의심했다. 마치 그녀가 도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가슴이 철렁한 원지민이 설명했다.

“준혁아, 잊었어? 우리 아빠도 여기 계시잖아. 아래에 잠깐 내려갔다가 주훈 씨가 있길래 혹시나 너한테 무슨 일 생긴 게 아닌가 해서 와봤어.”

이준혁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원지민은 난감한게 뭔지 모르는 사람처럼 적극적으로 침대 가에 자리를 잡았다.

“준혁아, 어쩌다가 쓰러진 거야? 무슨 일 있었어?”

원지민이 이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어 이준혁의 이마를 짚어보려 했다.

이준혁의 미간이 순간 구겨지더니 그런 원지민이 역겹다는 듯 몸을 크게 움직여 원지민의 손을 피했다.

원지민의 표정이 그대로 굳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억울함을 쏟아냈다.

“준혁아, 난 그냥... 난 그냥 네가 걱정돼서 그래.”

이준혁의 까만 보석 같은 눈동자는 아무런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내 그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원지민, 쇼하는 거 안 힘들어?:

원지민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준혁아,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얘기해.”

“원지민, 내가 전에 똑똑히 말했을 텐데. 네가 직접 공지 내서 우리 사이 잘 설명하라고. 업무 외에 불필요한 연락과 만남은 없었다고.”

이준혁이 차가운 얼굴로 말을 이어 나갔다.

“전처럼 가식적인 핑계를 대가며 놀리지 말아줄래?”

원지민의 표정은 하얗게 질리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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