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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네?”

윤혜인이 놀라서 입을 열었다.

이준혁에게 배다른 동생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러면 그 동생이라는 사람이 바로 숨겨둔 자식 아닌가?

원지민은 그제야 입지를 되찾았다는 듯 우쭐거리며 말했다.

“그러니 확실히 말해둘게요. 우린 무조건 결혼할 거예요. 왜냐하면 준혁이는 내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고 나서야 원지민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돈도 없고 출신도 별로인 윤혜인이 자기와 남자를 뺏는다는 건 정말 허황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원지민은 그런 윤혜인이 하찮다는 듯 입을 열었다.

“조금 있다 아주머니 오실 거니까 지금 얼른 가는 게 좋을 거예요. 아주머니는 윤혜인 씨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 하거든요.”

문고리에 올려둔 윤혜인의 손이 멈칫했다.

아까 너무 급한 나머지 그녀를 힘들게 했던 사람과 일을 잠시 까먹고 있었다.

문현미와 이천수,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윤혜인의 손이 스르르 풀렸다.

이 문을 열고 확인한다고 해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준혁과 이어질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윤혜인은 그저 평온한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준혁이 나타나서 그 소중한 평온함을 산산이 조각냈다.

다시는 그렇게 난감한 처지에 놓이고 싶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일은 지금이라도 끊어내는 게 맞다. 그냥 이준혁이 무사하다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

원지민은 윤혜인의 어여쁜 얼굴을 보며 확 긁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아냈다. 그러더니 이내 이렇게 경고했다.

“앞으로 더는 준혁이 찾아오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은 이어질 수 없는 사이에요.”

윤혜인은 원지민의 말을 듣고도 전혀 슬프지 않아 덤덤하게 말했다.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길 바라요. 헛수고가 아니길 빌게요.”

윤혜인이 이렇게 말하더니 몸을 돌렸다.

원지민의 표정이 굳더니 씩씩거리며 윤혜인을 불러세웠다.

“거기 서요.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윤혜인이 입꼬리를 당기더니 이렇게 말했다.

“설마 이준혁이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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