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Bab 741 - Bab 750

1138 Bab

제741화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나았다.배남준이 말했다.“만약 그 사람이 아직 찰스 가문에 있다면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야.”“그래요, 고마워요. 남준 오빠.”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얌전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배남준은 윤혜인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지만 이내 그러한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손을 반쯤 들다 멈췄다.“혜인아, 경찬이가 없을 때는 무슨 일이든 나한테 말해. 알았지?”배남준이 미소 지었다.“내 앞에서는 예의 차릴 필요 없어.”그러자 윤혜인이 짧게 대답하고는 무언가 생각난 듯 당부했다.“오빠, 내 기억이 돌아왔다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아줘요. 우리 오빠가 돌아오면 그때 말할게요.”그녀는 지금 머리가 복잡했고 많은 세부 사항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기억을 되찾기 전후의 일들을 정리하기에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배남준이 고개를 끄덕였고 시간이 늦어졌기에 도시락을 들고 말했다.“일찍 쉬어, 내일 올게.”그러고는 자리를 떠나며 여은에게 윤혜인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전에는 괜찮았지만 윤혜인이 찰스 가문에게 주목받았던 걸 알게 된 후, 그의 마음속엔 항상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었다....다음 날.잠에서 깬 윤혜인은 운동 준비를 했다.하지만 막 두 걸음 정도 걸었을까 귀에 한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우유 냄새가 나는 작은 아이가 윤혜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윤혜인은 마음이 따뜻해져 아름이를 안았다.“우리 아가...”홍 아줌마가 뒤따라 들어오며 아름이를 안고 있는 윤혜인을 보고 말했다.“아름아, 내려와서 놀자. 엄마 피곤하게 하지 말고.”그러자 아름이는 그 말을 듣고 내려가려고 발버둥 쳤다.윤혜인은 아름이를 안고 앉아서 아이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괜찮아, 엄마는 괜찮아.”홍 아줌마는 설명했다.“아름이가 아침에 악몽을 꾸고 엄마가 위험에 처했다고 우는 바람에 배 대표님 차를 타고 여기 왔어요. 안심시키려고.”윤혜인은 아름이의 코끝을 다정하게 비비며 부드럽게 말했다.“아름아, 이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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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이준혁은 세상 모르고 잠이 들었고 그 상태로 무려 사흘이나 지났다.이상한 것은 병원에서도 그에게 주사된 약물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없었고 그의 몸 상태는 완전히 멀쩡했다.왜 사흘이나 깨어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학적인 설명도 불가능했다.다만 확실한 것은 그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점이었다.주사기에 남아 있던 물질을 검사해 보았으나 흔한 일산화이수소만 검출되었다.즉, 그냥 물이라는 소리다.주훈은 노련한 전문가를 불러 진단을 받게 했지만 역시 몸에는 문제가 없었고 충분히 자면 깨어날 것이라는 답변뿐이었다.성준도 해외의 전문가들을 불러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주훈은 어쩔 수 없이 이준혁을 지키며 곁을 떠나지 않았다.이준혁의 지시 없이 주훈은 그의 가족에게 알릴 수 없었고 오직 김성훈에게만 이 사실을 알렸다.의학 교수이기도 한 김성훈에게 이준혁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심이 되었으니 말이다.잠에서 깨어난 이준혁은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창백한 얼굴로 그는 속눈썹을 살짝 움직이며 방 안의 빛에 적응하려고 애썼다.그러고는 본능적으로 그 모습을 찾았다.그러다 이준혁의 눈 앞에 한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대표님, 깨어나셨습니까?”주훈이 기뻐하며 말했다.“응...”며칠간 말을 하지 않아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매우 쉬어있었다.“다행입니다.”주훈은 눈물이 나올 듯했다.오늘도 깨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더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쌓인 서류들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는 이준혁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숨길 수는 있어도 대신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대표님, 그 약물은...”주훈이 주사기의 이야기를 하려 했으나 이준혁이 말을 끊었다.“혜인이는... 어때?”그는 자신의 상태에는 관심이 없고 깨어나자마자 윤혜인의 상태를 걱정했다.특히 그날 그녀가 그의 품에서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 떠오르자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이준혁이 걱정하는 듯한 모습에 주훈은 몇 초간 침묵한 후 말했다.“걱정 마세요, 윤혜인 씨는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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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혜인이는...”이준혁은 주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언제 깨어났지?”“어제 아침입니다.”“나한테로 왔었나?”그러자 주훈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아니요, 아마도 막 깨어나서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겁니다.”이 말은 주훈이 이준혁의 얼굴을 보고 대충 둘러댄 것이다.‘아까는 상태가 완전 좋다더니 이번엔 덜 회복됐다고?’이준혁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런 핑계로는 속일 수 없었다.그는 어두운 눈으로 주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주사기 이야기는 혜인이에게 하지 않았지?”주훈은 고개를 저었다.“네. 경찰 쪽에서도 말하지 않았고 김 교수님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이런 일은 주가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이라 주훈은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그래, 혜인이한테 알리지 마.”“대표님, 정말 사모님께 말씀 안 드리실 겁니까?”주훈은 이준혁을 대신해 억울한 지경이었다.그는 분명히 봤다. 만약 윤혜인이 갑자기 발병하지 않았다면 이준혁은 민첩한 몸놀림으로 주사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대체 이런 일을 왜 알리지 않는 거지?’곧 이준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런 사소한 일은 혜인이가 알 필요 없어.”그는 그녀가 쓸데없는 걱정을 할까 봐 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그런 생각이 드니 차라리 그녀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나았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을 테니까.주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문이 열리며 김성훈이 들어왔다.그는 얼마 전 주훈의 전화를 받고 이준혁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래서 가장 먼저 와서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했다.다른 의사들이 다 진단을 마쳤지만 그는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다.김성훈은 이준혁을 관찰하며 말했다.“임세희가 정말 미친 게 아닌가 싶군.”이준혁의 몸에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검사 결과도 포함해서 말이다.임세희가 정말로 단순히 겁을 주려고 한 것일까?그러나 여전히 방심할 수는 없었다.김성훈은 청진기를 거두며 말했다.“네 혈액 샘플을 내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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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그는 아이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함께 사진을 찍었었다.그리고 이준혁은 사진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아름이랑 내가 닮았다고?”김성훈은 사진 속 아름이의 얼굴을 확대하며 아이의 정교한 이목구비를 가리켰다.“봐, 이 코, 입, 얼굴형. 어릴 때 너 웃던 모습과 똑같지 않아? 너희 어머니께 여쭤보면 알 거야. 근데 눈은 마치... 마치...”말을 하다 말고 김성훈은 멈칫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혜인 씨! 그래, 혜인 씨의 눈이야!”김성훈은 기억을 되찾고는 농담처럼 말했다.“설마 너희 밖에서 말하는...”말을 다 하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가 앞을 스쳐 지나갔다.이내 김성훈이 고개를 돌렸지만 이준혁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김성훈은 주훈을 바라보며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준혁이 뇌 검사했어요?”“대표님 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주훈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하지만 교수님께서 방금 대단한 사실을 발견하셨습니다.”‘이게 대체 얼마만의 기쁜 소식이야...’김성훈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설마...”뒤이어 그도 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병실 안.배남준은 몇 가지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만 나갈 수 있었다.그는 침대 옆에 앉아 사과를 깎더니 윤혜인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며 물었다.“이제 기억이 돌아왔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어요.”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자신을 해치려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아내는 것이었다.그녀는 이 수수께끼의 인물이 다시 돌아와 자신과 아름이를 해치지 않도록 대비해야 했다.배남준은 물었다.“그럼 이준혁과 재혼할 생각은 있어?”요즘 그녀와 이준혁의 관계가 꽤 좋아 보였고 이번 일도 그가 크게 도와줬기 때문이다.심지어 곽경천도 이준혁에게 호의를 보이는 것 같았다.이는 매우 드문 일로 이준혁이 상당한 협상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윤혜인은 잠시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기억을 잃었던 기간 동안,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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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윤혜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만하면 안 돼? 좀 위험해.”배남준도 미소를 지으며 응답했다.“아름아, 엄마 말 들어야지. 우리 안전한 놀이 하자.”아름이는 윤혜인과 배남준의 손을 잡아 서로 맞잡게 하며 말했다.“그럼 우리 손뼉치기 놀이해요!”배남준의 넓고 따뜻한 손이 윤혜인의 손을 감싸자 그녀는 순간적으로 그 손을 뿌리치고 싶었다.이런 감정에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왜 다른 남자의 손길에 이렇게도 거부감이 드는 거지?’이준혁과는 달랐다. 그의 키스와 포옹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결코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왜 이렇게 다를까...’이준혁은 병실 문 앞에 도착해 그 광경을 보았다.배남준이 윤혜인의 손을 잡고 아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세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너무나도 화목해 보였다.마치 그들이 진짜 가족인 것처럼, 자신은 이방인에 불과 한 것 같았다.아름이의 환한 미소는 김성훈의 말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그 아이는 바로 그의 딸이었다!곽경천의 계략과 윤혜인의 기억 상실로 인해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돌이켜보면 아름이는 세 살짜리 아이답지 않게 매우 조리 있게 말했고 윤혜인이 집으로 돌아온 지 불과 반년 만에 곽씨 가문이 그녀에게 남편을 찾아줬다는 것도 어색했다.이 모든 것은 아이의 신분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다.오늘 김성훈이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계속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윤혜인은 문 앞에 서 있는 이준혁을 보자 미소가 사라졌다.큰 키를 뽐내며 우뚝 서 있는 그의 눈빛은 매우 어두웠다.그 눈에는 분명히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마치 깊은 슬픔과 고통 같은 것 말이다.윤혜인의 안 좋은 안색을 보고 배남준도 따라서 시선을 돌렸다.곧 이준혁을 보자 그는 오히려 윤혜인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당황한 윤혜인은 본능적으로 배남준의 손을 놓으려 했지만 이내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 놀라웠다.왜 이준혁에게 자신이 다른 남자와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싫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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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순간 당황한 윤혜인은 이준혁의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아름이의 옷을 꽉 쥐었고 어찌나 힘을 주었는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했다.이준혁은 그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며 속으로 윤혜인이 분명하게 대답해 주기를 바랐다.아름이가 그녀의 딸일 뿐이라고.그럼 그녀 역시 진실을 모르는 것이었을 테니 이준혁은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그를 회피하는 윤혜인의 눈빛과 무의식적인 행동은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름이가 그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숨기려 했던 것이다.아름이는 이준혁의 품에 안겨 있었고 어른들 사이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했다.다만, 삼촌 대디가 엄마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울음을 터뜨리며 외쳤다.“삼촌 대디 나쁜 사람! 나 놔줘요!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요!”아이는 작은 주먹으로 이준혁의 가슴을 치며 “나쁜 삼촌 대디! 나쁜 삼촌 대디!”라고 반복했다.아이들은 울며 소리를 지를 때 단어를 생략하는 습관이 있었기에 아름이의 말은 ‘나쁜 대디’로 변해갔다.이 소리를 듣자 윤혜인은 놀라서 아름이를 나무랐다.“아름아, 그런 식으로 부르면 안 돼!”‘대디’라는 호칭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아름이는 엄마가 자신을 나무라자 더 억울해서 이준혁의 품에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윤혜인은 당황스러웠다. 아름이를 꾸짖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급한 마음에 어쩔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이준혁의 행동이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강압적이었던 이준혁은 곧 매우 부드럽게 아름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달래고 있었다.그는 아름이가 조금 덜 울게 된 후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름아, 엄마는 너를 꾸짖은 게 아니야. 나도 너희 엄마랑 싸우는 게 아니고.”그러고는 또 윤혜인을 바라보며 덧붙였다.“어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뿐이야.”아름이는 아직 눈물에 젖은 눈으로 흐릿하게 물었다.“진짜요? 대디 우리 엄마 안 괴롭혔어요?”‘대디’라는 호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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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지금 상황을 보니 아름이는 이준혁의 아이가 분명해 보였고 이준혁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이준혁은 두 사람이 자신을 마주 보고 서 있는 모습에 불쾌함을 느꼈다.그래서 윤혜인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겨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그 충격에 윤혜인은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배남준은 급히 윤혜인의 팔을 잡아 그녀를 지탱하려 했지만 이준혁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순간, 그는 당장이라도 그 손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당장 꺼져!”하지만 배남준은 그의 위협에 겁먹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대표님, 혜인이는 저더러 나가라고 하지 않았습니다.”윤혜인이 그를 보내지 않는 한, 그는 그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여기 있어야 했다.이 말에 이준혁의 눈은 분노로 이글이글 불타올랐다.사실 그는 원래부터 자신의 영역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다.특히 아름이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 다른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넘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당신이랑 말장난할 시간 없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나가!”이준혁은 단호하게 말하자 윤혜인은 그의 팔을 힘껏 흔들며 불쾌한듯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그만 해요!”그러나 이준혁은 그녀의 손목을 꽉 쥐고 놓지 않았다.아름이 앞에서는 온화한 모습을 보이던 그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배남준은 윤혜인의 손목이 붉어진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차갑게 말했다.“대표님, 혜인이가 놔달라고 하잖아요. 강제로 잡고 있지 마세요.”“강제로?”이준혁은 비웃으며 말했다.“아직도 당신이 매달리고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다시 명확히 말해주지.”그의 눈에는 감출 수 없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이 여자는 내 여자야. 다시 가까이 오면 가만두지 않겠어.”그는 늘 윤혜인의 곁에 있는 이 남자가 못마땅했다.오빠나 친구라는 명분으로 접근했지만 실제로는 그의 여자를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윤혜인은 이준혁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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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윤혜인은 잠시 혼란에 빠졌다.조금 전의 행동이 충동적이긴 했지만 그녀는 크게 후회하지 않았다.이준혁이 먼저 주먹을 휘두르려 했고 그녀는 그가 갑자기 멈출 줄 몰랐으니 말이다. 곧 윤혜인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이준혁 씨, 여기는 이준혁 씨가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여기는 내 병실이고 만약 당신이 여기서 누군가를 괴롭히려 한다면 나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차갑고도 자신과 거리를 두는 듯한 그녀의 태도를 보며 이준혁은 윤혜인과 배남준이 함께 아름이를 달래던 장면이 떠올랐다.그 장면은 너무나 따뜻하고 행복해 보였다.하지만 아름이의 친부는 그였다.그녀와 곽경천은 이준혁을 속이고 그의 딸을 숨겨왔던 것이다.이 순간, 얼굴이 완전히 잿빛이 된 이준혁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대체 누가 누구를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군.”아름이의 친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아이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윤혜인은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강하고 잔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그녀의 앞에서 이준혁의 모든 겸손과 배려는 우스운 것일까.윤혜인은 이준혁의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보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기억을 되찾으면서 잊혔던 사랑과 증오가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지금의 이준혁은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가 한때 함께 인생을 나누고자 했던 사람이었다.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그의 존재가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에 윤혜인은 지금 이준혁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더 할 말이 없으면 나가줘요.”순간,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가슴속의 고통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그녀는 그를 쫓아내려 하고 있었다.다른 남자 때문에 이준혁을 때린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쫓아내기까지 한다는 말이다.이준혁은 더 이상 분노를 숨기지 않고 말했다.“나가야 할 사람은 저 자식 아니야?!”남자의 기분은 최악이었다.“할 말이 있으니 저 자식 내보내.”윤혜인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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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대디, 얼굴이 왜 그래요?”아름이는 작은 손으로 이준혁의 붉어진 뺨을 살며시 만지며 궁금해했다.작고 부드러운 아이의 목소리가 남자의 눈가를 적셨다.이어서 뜨거운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렀다.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결국 그는 아름이를 꼭 껴안기만 했다.“대디, 많이 아파요?”아름이는 그 작은 턱을 남자의 어깨에 얹고 엄마처럼 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름이가 두드리면 안 아파요.”이준혁은 목이 메어 간신히 말했다.“아프지 않아, 그냥 아름이를 봐서 너무 기뻐서 그래.”“그럼 왜 대디는 아름이를 보러 오지 않았어요?”그러자 이준혁의 눈가에는 다시 눈물이 맺혔다.“그건 다 아빠 잘못이야. 이제부터 대디는 항상 아름이와 엄마랑 함께 있을게, 괜찮지?”순간, 아름이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안 돼요!”그리고는 이준혁을 밀어내며 거리를 두려 했다.“나쁜 삼촌, 거짓말쟁이 삼촌, 지난번에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그때도 약속 안 지켰잖아요!”발음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이준혁은 아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아이는 화가 나서 말했다.“그리고 삼촌은 이미 아내가 있으면서 왜 우리 엄마를 찾으러 왔어요? 정말 나쁜 남자예요!”이준혁은 아름이가 ‘나쁜 남자'라는 말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윤혜인과 똑같은 아이의 말투에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아름아, 그건 오해야. 대디는 이미 너희 엄마에게 설명했어. 아빠는 오직 너희 엄마만 아내로 여겼어.”그러자 아름이가 기쁨에 찬 듯 큰 눈을 반짝였다.“정말이에요?”이준혁은 아름이를 다시 품에 안고 일어서며 말했다.“물론이지.”“그럼 삼촌은 정말 제 대디, 그러니까 아빠인 거죠?”“그래, 아빠는 아름이의 진짜 아빠야.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이준혁은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딸의 예쁜 얼굴을 보면 끝도 없이 말하고 싶었다.특히 지난 다섯 해 동안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있었기에 그는 아름이에게 온 세상을 다 주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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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이준혁은 윤혜인의 적대적인 눈빛을 보며 온몸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그는 아름이의 아빠였다.하지만 잔인하게도 그녀는 그를 적으로 여기고 있었다.아름이는 윤혜인이 긴장해서 손이 떨리는 것을 보고 엄마가 화났다고 생각하며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미안해요. 대디... 삼촌은... 아름이를 데려가려는 게 아니었어요. 아름이가 삼촌 품에 있고 싶어서 그래요. 화내지 마세요, 네?”아름이가 울자 윤혜인의 눈에도 금세 눈물이 고였다.진주같이 커다란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떨어졌다.기억을 되찾은 후, 그녀는 감정적으로 더 불안정해진 것 같았다.매 순간 아름이가 이 남자에게 빼앗길까 봐 불안해하는 것이었다.이준혁이 얼마나 강력한 사람인지 알기에, 그가 원한다면 아름이는 분명 그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아름아...”윤혜인은 아름이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며 눈물을 참았다.“엄마는 화 안 났어. 미안해, 아가. 엄마가 감정 잘 컨트롤할게.”이준혁은 그 두 사람을 안고 싶었지만 결국 손을 내리며 주먹을 꼭 쥐었다.그의 눈에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아름이는 윤혜인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엄마, 정말 아름이한테 화난 거 아니죠?”아름이의 지나치게 성숙한 행동에 윤혜인은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아름이가 어렸을 때 아빠가 없어서 한동안 우울증을 겪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때문에 겨우 나아진 아이가 다시 상처받는 일은 절대 없게 해야 했다.윤혜인은 목이 메어 겨우 말했다.“엄마는 정말 화난 게 아니야...”“그럼 엄마 혹시 아빠한테...”순간, 아름이는 혀를 깨물듯 말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엄마는 삼촌한테 화난 거예요?”윤혜인은 잠시 멈추고 무력하게 말했다.“아니, 엄마는 삼촌한테도 화난 게 아니야. 단지 아름이를 찾지 못해서 좀 걱정했을 뿐이야.”그 말을 들은 아름이의 얼굴은 다시 밝아졌다.“삼촌 대디, 엄마는 화나지 않았대요.”이준혁은 윤혜인의 말이 아름이를 위로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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