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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대디, 얼굴이 왜 그래요?”

아름이는 작은 손으로 이준혁의 붉어진 뺨을 살며시 만지며 궁금해했다.

작고 부드러운 아이의 목소리가 남자의 눈가를 적셨다.

이어서 뜨거운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렀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결국 그는 아름이를 꼭 껴안기만 했다.

“대디, 많이 아파요?”

아름이는 그 작은 턱을 남자의 어깨에 얹고 엄마처럼 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름이가 두드리면 안 아파요.”

이준혁은 목이 메어 간신히 말했다.

“아프지 않아, 그냥 아름이를 봐서 너무 기뻐서 그래.”

“그럼 왜 대디는 아름이를 보러 오지 않았어요?”

그러자 이준혁의 눈가에는 다시 눈물이 맺혔다.

“그건 다 아빠 잘못이야. 이제부터 대디는 항상 아름이와 엄마랑 함께 있을게, 괜찮지?”

순간, 아름이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안 돼요!”

그리고는 이준혁을 밀어내며 거리를 두려 했다.

“나쁜 삼촌, 거짓말쟁이 삼촌, 지난번에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그때도 약속 안 지켰잖아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이준혁은 아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는 화가 나서 말했다.

“그리고 삼촌은 이미 아내가 있으면서 왜 우리 엄마를 찾으러 왔어요? 정말 나쁜 남자예요!”

이준혁은 아름이가 ‘나쁜 남자'라는 말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윤혜인과 똑같은 아이의 말투에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아름아, 그건 오해야. 대디는 이미 너희 엄마에게 설명했어. 아빠는 오직 너희 엄마만 아내로 여겼어.”

그러자 아름이가 기쁨에 찬 듯 큰 눈을 반짝였다.

“정말이에요?”

이준혁은 아름이를 다시 품에 안고 일어서며 말했다.

“물론이지.”

“그럼 삼촌은 정말 제 대디, 그러니까 아빠인 거죠?”

“그래, 아빠는 아름이의 진짜 아빠야.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이준혁은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딸의 예쁜 얼굴을 보면 끝도 없이 말하고 싶었다.

특히 지난 다섯 해 동안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있었기에 그는 아름이에게 온 세상을 다 주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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