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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윤혜인은 잠시 혼란에 빠졌다.

조금 전의 행동이 충동적이긴 했지만 그녀는 크게 후회하지 않았다.

이준혁이 먼저 주먹을 휘두르려 했고 그녀는 그가 갑자기 멈출 줄 몰랐으니 말이다.

곧 윤혜인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이준혁 씨, 여기는 이준혁 씨가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여기는 내 병실이고 만약 당신이 여기서 누군가를 괴롭히려 한다면 나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차갑고도 자신과 거리를 두는 듯한 그녀의 태도를 보며 이준혁은 윤혜인과 배남준이 함께 아름이를 달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 장면은 너무나 따뜻하고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아름이의 친부는 그였다.

그녀와 곽경천은 이준혁을 속이고 그의 딸을 숨겨왔던 것이다.

이 순간, 얼굴이 완전히 잿빛이 된 이준혁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군.”

아름이의 친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아이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윤혜인은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강하고 잔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서 이준혁의 모든 겸손과 배려는 우스운 것일까.

윤혜인은 이준혁의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보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기억을 되찾으면서 잊혔던 사랑과 증오가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

지금의 이준혁은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니었고 그녀가 한때 함께 인생을 나누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의 존재가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에 윤혜인은 지금 이준혁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더 할 말이 없으면 나가줘요.”

순간, 이준혁의 잘생긴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가슴속의 고통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녀는 그를 쫓아내려 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 때문에 이준혁을 때린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쫓아내기까지 한다는 말이다.

이준혁은 더 이상 분노를 숨기지 않고 말했다.

“나가야 할 사람은 저 자식 아니야?!”

남자의 기분은 최악이었다.

“할 말이 있으니 저 자식 내보내.”

윤혜인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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