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731 - Chapter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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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네가 저 여자들을 모른다며? 그럼 저 여자들한테 얘기해도 소귀에 경 읽기야. 굳이 말싸움할 필요는 없어.”윤혜인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성공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야.”지금까지는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지만 물론 칭찬과 동시에 부정적인 말들도 받아들여야 했다.그렇다고 해서 반응을 하나하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초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원하는 작품을 디자인할 수 없게 된다.그녀는 도지훈이 아직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재촉했다.“빨리 앉아. 다 먹고 우린 또 현장에 가 봐야 해.”도지훈은 전에 곽경천을 따라 일을 하며 아주 영리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했지만 급한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지금은 곽경천에게서 물든 이상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서 아주 순종적으로 앉아 식사했다.두 사람이 밥을 먹고 있는데도 주변의 험담은 계속됐고 그 수위가 점점 선을 넘고 있었다.도지훈은 그 말들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누나는 저런 말을 듣고 화도 안 나요?”윤혜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상관없어. 어차피 듣지 않으면 화도 안 나.”그녀는 소문을 신경 쓰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실력과 자신감에 기댔다.그녀는 다 먹은 도시락을 정리하며 도지훈에게 말했다.“넌 천천히 먹고 와. 나 먼저 갈게.”윤혜인은 옆 테이블을 지나갈 때 허리를 곧게 펴고 당당하게 걸어갔다.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방금까지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던 가십의 주인공이 옆에 앉아 있을 줄은 몰랐다.그들은 모두 민망함에 얼굴이 뜨거워졌다.윤혜인이 정말 백에 기댔다면 왜 전용 대기실도 없이 이곳에 왔을까?뒷담화를 하던 몇몇 사람 중 한 사람이 여전히 경멸적인 태도로 말했다.“쳇. 뭘 아닌 척이야? 깨끗한 척하고 싶겠지. 일부러 우리 대표님과 아무런 사이도 아닌 것처럼 하는 거예요.”이 말이 끝나자마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대표님 안녕하세요.”성준은 깔끔한 브랙 슈트를 입고 있었다. 그가 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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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리고 그녀는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도 안 보는 틈에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은 공용 탈의실이었다.안에는 8개의 독립된 탈의실이 있었고 방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스스로 잠글 수 있는 문은 독립된 탈의실의 문뿐이었다.게다가 지금 탈의실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람은 오직 윤혜인뿐이었다.조용한 가운데 딸칵하는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누구세요?”윤혜인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며 물었다.“허허허.”그러자 등을 굽히고 있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소름 끼치는 웃음을 터트리더니 몸을 똑바로 세웠다.아주머니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사나운 얼굴을 드러냈다.오랫동안 실종되었던 임세희였다.“윤혜인 씨 내가 누군지 맞춰봐요.”임세희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광기 어린 눈을 번쩍였다.“내가 누군지 맞춰보라고.”임세희는 손에 날카로운 칼을 쥐고서는 노랫소리를 흥얼거리며 탈의실 안으로 걸어들어왔다.탈의실 안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윤혜인은 밖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임세희는 첫 번째 탈의실의 문을 열었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임세희는 곧바로 두 번째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세 번 연속 아무도 없자 임세희는 인내심을 잃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이 나쁜 년아. 나와.”윤혜인이 반응이 없자 임세희는 또 조심스러운 말투로 바뀌었다.“나와. 순순히 나오면 내가 적게 찌를 게. 알겠지?”임세희는 소리를 지르다가 웃더니 또 속삭였다.그 목소리를 들으니 완전히 미친 것이 확실했다.“지금 온몸에 힘이 없고 움직이지 못하겠지? 킥킥. 내가 방금 너한테 쏟은 커피에 환각제를 탔어. 냄새만 맡아도 온몸에 힘이 빠질 거야. 누군가 와서 널 구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 아무도 널 구하러 오지 않을 거니까.”임세희는 단호하게 말했다.방금 들어왔을 때 임세희는 탈의실 문밖에 사용 금지 팻말을 놓고 들어왔다.그러니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날카로운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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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기억났어?”임세희는 미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음을 날렸다.“너도 이제 이 세상에 그 노인네와 아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지.”임세희는 문을 쾅하고 세게 두드렸고 그 소리가 정말 무서웠다.“그 사람들 모두 너 때문에 죽은 거야. 만약 네가 순순히 이준혁하고 이혼했다면 그 사람들이 왜 죽었겠어?”탈의실 안에서 멘탈이 무너진 윤혜인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정말 네가 그런 거야?”임세희는 문을 부수던 행동을 멈추고 괴이한 표정을 지었다.‘아 그래 이렇게 아름다운 울음소리는 감상해야지.’윤혜인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울부짖으며 말했다.“넌 정말 독한 년이야. 내 할머니를 죽이고 내 아이까지 죽이다니.”임세희는 하하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정말 듣기 좋아. 너 정말 잘 운다. 더 크게 울어 봐. 이게 네가 이번 생에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리는 걸 테니까.”윤혜인은 갑자기 울음을 멈추고 떨리는 목소리를 최선을 다해 진정시키며 말했다.“난 울지 않을 거야. 네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야.”아름다운 울음소리가 갑자기 멈추자 임세희의 표정은 다시 잔인하게 변하더니 광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울어. 울라고.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울란 말이야.”윤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꿈 깨.”임세희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머리카락 한 줌을 움켜잡고 머리가 뽑힐 정도로 쥐어뜯었다.그녀는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네 할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잊었어? 너도 알지? 그 병원 내 삼촌이 하는 병원인 거. 그때 네 할머니 검사 보고서에는 아주 건강하다고 나왔어. 앞으로 10년 8년을 더 살아도 문제없다고 했었지. 근데 내가 송소미 그 멍청한 계집애를 시켜서 병원에 가서 너한테 구정물을 뿌리라고 했어. 원래는 네 할머니를 열받게 만들어서 쓰러지게 한 다음에 죽이려고 했는데 네 할머니가 어찌나 착하신지 그 자리에서 죽은 거야. 내가 손을 쓰기도 전에. 하하하.”“이 미친년아.”윤혜인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녀는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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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그 사람들은 내가 준 돈가방을 들고 해외로 도피하려고 했지. 근데 그 사람들이 타고 가던 밴의 브레이크를 내가 좀 손 봐줬거든. 그랬더니 그 사람들은.”임세희는 손을 들어 목을 긋는 동작을 했다.“전부 죽었어.”임세희는 으스스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오늘 너도 저승으로 보내줄게. 네가 가면 그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겠다. 너희들은 모두 멍청한 것들이니까 내 손에 죽을 수밖에 없어. 아무도 날 이길 수 없다고.”그렇게 말한 뒤 탈의실 문밖에서 갑자기 임세희가 떠나가는 발소리가 들렸다.몇 초가 지난 뒤 쾅 하는 큰 소리와 함께 탈의실의 문이 부서졌다.임세희는 탈의실 안에 긴 머리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여자를 발견하더니 사악한 눈으로 칼을 들어 안으로 들어가 무자비하게 찔렀다.한번 두번 세 번 셀 수 없이 찔러댔고 칼끝에는 임세희의 짙은 질투가 담겨 있었다.‘네가 뭔데? 네가 뭔데 이준혁의 사랑을 차지해?’임세희는 중얼거렸다.“죽어. 넌 죽어야 해. 죽어야 할 사람은 너라고.”양을 가늠할 수도 없는 피가 임세희 얼굴과 몸 곳곳에 튀었고 그녀의 시야가 흐릿해졌다.눈앞에는 피가 흥건했다.‘다 죽어. 다 죽으라고. 내 앞길을 막는 멍청한 것들은 다 죽여버릴 거야.’임세희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계속해서 상승했고 강렬한 쾌감이 몰려와 그녀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무작위로 100번 가까이 칼로 찌르더니 임세희는 탈진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칼도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임세희의 몸은 많이 약했지만 오기 전에 의문의 남자가 남긴 약을 주사로 맞았더니 그녀를 극도로 강하게 만들어줬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심했다.약효가 사라진 뒤 그녀는 죽어가는 늙은 개처럼 몸의 장기가 전부 생명을 잃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죽더라도 임세희는 이번 생에 가장 죽이고 싶었던 윤혜인을 죽이겠다고 다짐했다.임세희는 피로 얼룩져 겨우 사람 형체로 보이는 윤혜인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었다.웃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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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세상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기도 전에 이 악랄한 여자의 계략에 의해 죽고 말았다.이준혁은 눈이 먼 자신이 미웠고 보답을 위해 그녀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웠다.그는 단 한 번도 이렇게까지 사람을 미워한 적이 없었다.하하하 임서희는 미친 것처럼 웃었고 동시에 입에서는 계속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녀의 몸은 진흙 같았고 이상한 자세로 꾸물거리며 벽에 기대 일어났다.입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준혁 오빠 화 났어? 내가 오빠가 사랑하는 여자를 죽여서 그렇게 화가 난 거지?”임세희는 옆에 피가 묻은 윤혜인을 붙잡고 머리를 잡아당겨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이준혁에게 보여주며 차갑게 웃었다.“봐봐. 오빠가 좋아하는 여자가 얼마나 처참한지. 내가 100번은 넘게 칼로 찔렀어. 창자가 다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니까. 얼마나 아팠겠어.”이준혁은 그 자리에 서서 여전히 차가운 눈으로 임세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임세희의 얼굴은 이미 광기로 가득 차 있었고 미친 듯이 잔인한 말들을 쏟아냈다.“이 나쁜 년은 마땅히 죽어야 해. 나 임세희가 갖지 못하는 남자는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어.”눈앞에 남자는 차갑고 창백하지만 잘생긴 얼굴로 서 있었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 같았다.이렇게 끔찍한 시체를 보고 그는 왜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일까?임세희는 믿을 수 없었다.‘분명 이준혁이 아닌 척하는 거야.’그녀는 갑자기 불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준혁. 네가 사랑하는 여자 장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봐.”그녀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헤집더니 시체에서 배를 잡아당겨 안에서 내장을 끄집어내 보여주었다.그녀는 이준혁이 분명 고통스러워할 것이라고 장담했다.하지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시체의 머리가 갑자기 떨어졌다.머리는 여러 번 굴러 이준혁의 발밑으로 굴러갔다.“하하하 윤혜인의 머리가.”임세희는 또 미친 것처럼 끊임없이 웃기 시작했다.사랑하는 사람의 머리가 발밑에 떨어지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없었다.아무리 노력해도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이준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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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옆에서 걸어온 윤혜인의 몸은 깨끗했고 바닥에 있는 피투성이는 사람과는 선명한 대비가 됐다.“너.”임세희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얬다.돌이켜 생각해 보니 찌르는 과정에서 이 ‘사람'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임세희는 병 때문에 시각과 후각이 퇴화한 데다 혈장에 눈이 막혔다.그 때문에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미친년!”임세희는 화가 나서 윤혜인에게로 달려들었고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죽일 거야.”이준혁이 나서려고 한 순간 윤혜인이 그를 막았다.임세희를 바라보는 윤혜인의 눈에는 차가운 원한이 가득했다.윤혜인은 사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과거의 일은 결과만 알지 과정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방금 윤혜인이 식당에서 나가려고 할 때 성준이 윤혜인을 쫓아와서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윤혜인과 연락이 되지 않자 이준혁은 성준에게 전화를 걸어 임세희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녀가 윤혜인을 귀찮게 할 수도 있었다.이준혁은 성준에게 윤혜인을 잘 보호하라고 했다. 지금부터 아무데도 가지 말고 이준혁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그러나 윤혜인은 늘 연약하게 보호받고 싶지 않았다.임세희가 죽지 않으면 끈질기게 윤혜인을 찾아올 것이었다.임세희가 윤혜인에 대한 원한이 크다는 것이다.윤혜인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고 적은 어두운 곳에 피해 있으니 숨는 것만이 정확한 선택이었다.그렇게 행동하려 했다.윤혜인은 이 일을 좋은 기회로 삼으려 했다.당시 오빠는 윤혜인에게 자신을 업어 키운 외할머니와 아기의 죽음이 송소미 뿐만아니라 임세희도 책임이 없지 않다고 했다.다만 임세희가 너무 교활해서 이 두 사건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성준더러 배후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게 했다. CCTV도 준비하게 했다.윤혜인은 그 아줌마가 이유 없이 들이닥치는 것을 보았을 때부터 이미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다.그녀는 뒤쪽 탈의실에서 임세희의 말을 받아치며 진실을 말하도록 유인했다.결국 임세희는 자신의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이준혁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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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윤혜인은 임세희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그냥 죽게 한다면 연약한 임세희에게는 되려 좋은 것이었다.절대 임세희를 이렇게 편안하게 죽게 할 수 없었다.그녀는 임세희가 매일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기를 원했다.그래야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후회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가게 된다.희망도 없는 고통스러운 삶보다 더 절망적인 것이 있겠는가.두 번의 살인과 그 차 안에서 숨진 값진 생명들.임세희가 한 모든 짓으로 보면 설령 20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더라도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썩어 있어야 할 정도였다.이준혁은 차가운 시선으로 꼴사나운 임세희를 쳐다보고는 말했다.“네 말대로 하자.”이준혁의 말투는 지옥에 있는 악마처럼 차가웠다.임세희는 온몸이 떨려왔다.이준혁의 말투로 보아, 이미 임세희를 상대할 잔인한 방법을 백 가지나 생각한 듯했다.그의 냉혈함과 무정함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아니었다.정신병원에서 그녀는 이미 한번 미칠 뻔했지만 그래도 감옥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그곳에 가면 임세희의 인생은 완전히 끝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안된다.절대 안 된다.죽을지언정 절대 감옥에 가지 않으려 했다.“너 같은 년 배 속에 새끼는 맞아 죽어도 싸.”임세희는 미친 듯이 웃어대며 한 글자 한 글자씩 악랄하게 말했다.“잘 죽었어.”갑자기 내리 친 날벼락 같았다.윤혜인은 이 말을 어디서 들은 듯싶었다.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여러 가지 기억이 돌아오면서 한꺼번에 머릿속에 밀려왔다.병원에서 있었던 일인 것 같았다.그때도 임세희는 이렇게 말했다.“잘 죽었어.”똑같은 말투였다.윤혜인은 더 많은 기억을 떠올리려고 시도했다.갑자기 머릿속에 전기 드릴이라도 들어간 듯 윙윙거렸다.윤혜인은 힘겹게 머리를 눌렀다.아팠다.심한 통증이 엄습해 오자 윤혜인은 버티지 못하고 다리가 나른해졌다.“혜인아.”이준혁의 얼굴빛이 변하면서 윤혜인의 힘 빠진 몸을 안고 말했다.그는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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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이었다.윤혜인은 얼음 동굴에 들어간 것 같았고 온몸이 떨렸다.지나간 기억들이 주마간산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이혼 합의서야. 세희가 정황이 엄중하니 얌전히 있어. 왜 이렇게 독해? 이런 유치한 장난은 이제 그만해.”이 말들이 비수가 되어 윤혜인의 심장을 찔렀다.그녀의 이마는 땀에 젖었고 몸을 움츠렸다.불빛 속에서 윤혜인은 이준혁이 다른 여자를 안고 있는 것을 보며 절망스럽게 도움을 구했다.“준혁 씨 살려줘요. 우리 아이 좀 살려줘요.”모든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홍수가 터진 듯 윤혜인의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와 고통스러웠다.옆에 있던 임세희는 기회를 노렸다.그녀는 가늘고 긴 주삿바늘을 번쩍이며 윤혜인의 목덜미를 향해 찔렀다.이준혁은 눈을 크게 뜨며 막으려고 한 순간 윤혜인이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그녀는 갑자기 고통스러운 소리를 질렀다.이준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바늘이 윤혜인의 목에서 1밀리 정도 거리가 남았을 때,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주사기를 움켜쥐었다.모기에게 물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바늘이 이준혁의 손바닥을 찔렀다.1초 만에.몸이 갑자기 저려오기 시작했고 뻣뻣하고 힘이 없었다.이준혁의 눈앞에 환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그는 머리를 세게 저으며 이빨로 혀를 꽉 깨물었다.입안에 피비린내가 퍼지며 순간 정신이 말짱해졌다.이준혁은 임세희를 걷어찼고 그녀는 날려가서 문에 맞았다.그녀는 고통의 신음소리도 낼 겨를도 없이 기절해 버렸다.윤혜인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가슴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윤혜인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이준혁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랐다.그저 윤혜인을 꽉 껴안고 손가락뼈가 하얗게 될 때까지 힘을 주면서 자신의 체온을 나눠주려 했다.“혜인아, 혜인아.”이준혁은 눈이 새빨개졌고 윤혜인 대신 아프고 싶었고 모든 좋지 않은 일을 막아주고 싶었다.이때,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구급 대원도 있었고 형사도 있었다.임세희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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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뭐라고요? 머리가 무거운 물건에 맞은 적이 있다고요?”이준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네. 몇 년 정도 됐을 겁니다. 피멍은 크지 않지만 위치가 위험해서 수술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순식간에 이준혁의 차가운 입술에서 핏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피가 몇 년 동안 고여 있었다.이준혁은 윤혜인이 곽씨 가문에서 무슨 일을 당했다고 의심하진 않았다.곽경천은 윤혜인을 진심으로 예뻐했고 그도 그걸 보아낼 수 있었다.윤혜인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렇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5년 전이다.교통사고로 강에 빠졌을 때 입은 상처.그는 가슴이 아파오면서 순간 숨이 막힐 것 같았다.강에 빠진 후 무엇을 겪었는지 생각하기가 두려웠다.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그러나 그때 이준혁은 윤혜인을 모르는 척 그저 스쳐 지나갔다.그는 마치 망치로 세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머리가 아팠다.자기의 머리를 감싼 채 그는 버티지 못하고 비틀거렸다.큰 소리가 들렸다.이준혁의 크고 우람한 몸이 맥없이 쓰러졌다.“대표님!”주훈이 달려와 의사에게 외쳤다.“빨리 우리 대표님을 살려주세요, 알 수 없는 액체를 맞았어요.”방금 경찰이 보낸 감시 카메라에서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이준혁이 윤혜인을 찌르는 주사기를 잡은 것을 똑똑히 보았다... 윤혜인은 온 하루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났다.그녀의 머리는 아주 말짱했다.이준혁의 잔인함, 외할머니의 죽음, 잃어버린 그 아이... 그리고 모든 것.마치 비극영화처럼 윤혜인의 머릿속에서 재생됐다.모든것이 기억났다.기억을 되찾았지만 그녀에게 더 많은 고통을 줄 뿐이었다.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이준혁 때문에 윤혜인은 많은 것을 잃었다.하지만 기억을 잃은 그녀는 다시 이준혁과 얽혔다.윤혜인은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고 생각했다.이때 문이 열리며 배남준이 들어왔다.그녀가 눈을 뜬 것을 보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혜인아, 일어났어?”윤혜인은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몸은 좀 어때?”배남준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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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윤혜인은 배남준의 얼굴에서 문제를 알아봤다.“남준 오빠, 이 도안을 아세요?”“네가 이 도안을 어떻게 아는지 먼저 말해봐.”윤혜인은 그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어리둥절해했다.“나를 다치게 했던 사람 팔뚝에 있던 문신이에요.”“널 다치게 한 사람? 다 기억이 난 거야?”배남준이 놀라 했다.윤혜인은 배남준을 속일 생각이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널 해친 사람은 어떻게 된 거야? 그때 일어난 일을 나한테 처음부터 말해봐 봐. 내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배남준이 물었다."그때 일을 한번 나한테 말해 봐,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윤혜인이 기억을 더듬었다.그때 그 운전사는 차량에 강한 빛 반사 때문에 차를 들이박았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 강한 빛은 평범한 차의 빛이 아니었다.뒷좌석에 앉아 있어 비치지 않았지만 그 운전사가 차를 박은 후 엄청난 충격으로 뒷좌석으로 밀려났을 때 윤혜인은 운전사의 두 눈에서 피가 나고 눈동자가 하얗게 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분명히 누군가가 특수 수단으로 운전자의 눈을 멀게 해서 사고를 낸 것이었다.뒤에서 구급차가 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녀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었다.그때 갑자기 창가에서 누군가가 팔을 뻗더니 망치로 윤혜인의 머리를 세게 쳤다.그녀는 난간에 매달렸지만 차는 그대로 강물에 빠졌다.정신을 잃기 전 윤혜인은 마스크를 쓰고 이국적인 눈만 드러낸 남자를 보았다.그리고 남자의 팔에 있는 배지, 그리고 배지 정중앙에 점이 하나 있었다.배남준이 듣고 나서 몇 초 동안 표정이 굳어있었다.“찰스 가문의 배지야.”찰스 가문은 배씨 가문처럼 아주 큰 가문이었다.몇 년 전부터 줄곧 배씨 가문의 아래에 있었다.배씨 가문을 이길 수 없었던 이유는 배씨 가문처럼 튼튼하지 않은데다가 배씨 가문은 재력이 풍부하여 용병을 많이 모집하여서 아무도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최근 몇 년 동안 가문 형제들의 말에 의하면 찰스 가문은 북안을 제외한 다른 세력의 도움을 받아 몰래 배씨 가문을 우르고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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