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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윤혜인은 임세희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그냥 죽게 한다면 연약한 임세희에게는 되려 좋은 것이었다.

절대 임세희를 이렇게 편안하게 죽게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임세희가 매일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기를 원했다.

그래야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후회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가게 된다.

희망도 없는 고통스러운 삶보다 더 절망적인 것이 있겠는가.

두 번의 살인과 그 차 안에서 숨진 값진 생명들.

임세희가 한 모든 짓으로 보면 설령 20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더라도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썩어 있어야 할 정도였다.

이준혁은 차가운 시선으로 꼴사나운 임세희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네 말대로 하자.”

이준혁의 말투는 지옥에 있는 악마처럼 차가웠다.

임세희는 온몸이 떨려왔다.

이준혁의 말투로 보아, 이미 임세희를 상대할 잔인한 방법을 백 가지나 생각한 듯했다.

그의 냉혈함과 무정함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아니었다.

정신병원에서 그녀는 이미 한번 미칠 뻔했지만 그래도 감옥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곳에 가면 임세희의 인생은 완전히 끝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안된다.

절대 안 된다.

죽을지언정 절대 감옥에 가지 않으려 했다.

“너 같은 년 배 속에 새끼는 맞아 죽어도 싸.”

임세희는 미친 듯이 웃어대며 한 글자 한 글자씩 악랄하게 말했다.

“잘 죽었어.”

갑자기 내리 친 날벼락 같았다.

윤혜인은 이 말을 어디서 들은 듯싶었다.

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여러 가지 기억이 돌아오면서 한꺼번에 머릿속에 밀려왔다.

병원에서 있었던 일인 것 같았다.

그때도 임세희는 이렇게 말했다.

“잘 죽었어.”

똑같은 말투였다.

윤혜인은 더 많은 기억을 떠올리려고 시도했다.

갑자기 머릿속에 전기 드릴이라도 들어간 듯 윙윙거렸다.

윤혜인은 힘겹게 머리를 눌렀다.

아팠다.

심한 통증이 엄습해 오자 윤혜인은 버티지 못하고 다리가 나른해졌다.

“혜인아.”

이준혁의 얼굴빛이 변하면서 윤혜인의 힘 빠진 몸을 안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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