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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뭐라고요? 머리가 무거운 물건에 맞은 적이 있다고요?”

이준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네. 몇 년 정도 됐을 겁니다. 피멍은 크지 않지만 위치가 위험해서 수술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순식간에 이준혁의 차가운 입술에서 핏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피가 몇 년 동안 고여 있었다.

이준혁은 윤혜인이 곽씨 가문에서 무슨 일을 당했다고 의심하진 않았다.

곽경천은 윤혜인을 진심으로 예뻐했고 그도 그걸 보아낼 수 있었다.

윤혜인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5년 전이다.

교통사고로 강에 빠졌을 때 입은 상처.

그는 가슴이 아파오면서 순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강에 빠진 후 무엇을 겪었는지 생각하기가 두려웠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러나 그때 이준혁은 윤혜인을 모르는 척 그저 스쳐 지나갔다.

그는 마치 망치로 세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머리가 아팠다.

자기의 머리를 감싼 채 그는 버티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큰 소리가 들렸다.

이준혁의 크고 우람한 몸이 맥없이 쓰러졌다.

“대표님!”

주훈이 달려와 의사에게 외쳤다.

“빨리 우리 대표님을 살려주세요, 알 수 없는 액체를 맞았어요.”

방금 경찰이 보낸 감시 카메라에서 그는 마지막 순간에 이준혁이 윤혜인을 찌르는 주사기를 잡은 것을 똑똑히 보았다... 윤혜인은 온 하루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났다.

그녀의 머리는 아주 말짱했다.

이준혁의 잔인함, 외할머니의 죽음, 잃어버린 그 아이... 그리고 모든 것.

마치 비극영화처럼 윤혜인의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모든것이 기억났다.

기억을 되찾았지만 그녀에게 더 많은 고통을 줄 뿐이었다.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이준혁 때문에 윤혜인은 많은 것을 잃었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그녀는 다시 이준혁과 얽혔다.

윤혜인은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냐고 생각했다.

이때 문이 열리며 배남준이 들어왔다.

그녀가 눈을 뜬 것을 보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

“혜인아, 일어났어?”

윤혜인은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몸은 좀 어때?”

배남준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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