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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윤혜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하면 안 돼? 좀 위험해.”

배남준도 미소를 지으며 응답했다.

“아름아, 엄마 말 들어야지. 우리 안전한 놀이 하자.”

아름이는 윤혜인과 배남준의 손을 잡아 서로 맞잡게 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 손뼉치기 놀이해요!”

배남준의 넓고 따뜻한 손이 윤혜인의 손을 감싸자 그녀는 순간적으로 그 손을 뿌리치고 싶었다.

이런 감정에 그녀는 잠시 멍해졌다.

‘왜 다른 남자의 손길에 이렇게도 거부감이 드는 거지?’

이준혁과는 달랐다. 그의 키스와 포옹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결코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왜 이렇게 다를까...’

이준혁은 병실 문 앞에 도착해 그 광경을 보았다.

배남준이 윤혜인의 손을 잡고 아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세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너무나도 화목해 보였다.

마치 그들이 진짜 가족인 것처럼, 자신은 이방인에 불과 한 것 같았다.

아름이의 환한 미소는 김성훈의 말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그 아이는 바로 그의 딸이었다!

곽경천의 계략과 윤혜인의 기억 상실로 인해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아름이는 세 살짜리 아이답지 않게 매우 조리 있게 말했고 윤혜인이 집으로 돌아온 지 불과 반년 만에 곽씨 가문이 그녀에게 남편을 찾아줬다는 것도 어색했다.

이 모든 것은 아이의 신분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 김성훈이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계속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윤혜인은 문 앞에 서 있는 이준혁을 보자 미소가 사라졌다.

큰 키를 뽐내며 우뚝 서 있는 그의 눈빛은 매우 어두웠다.

그 눈에는 분명히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

마치 깊은 슬픔과 고통 같은 것 말이다.

윤혜인의 안 좋은 안색을 보고 배남준도 따라서 시선을 돌렸다.

곧 이준혁을 보자 그는 오히려 윤혜인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당황한 윤혜인은 본능적으로 배남준의 손을 놓으려 했지만 이내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 놀라웠다.

왜 이준혁에게 자신이 다른 남자와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싫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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