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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리고 그녀는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도 안 보는 틈에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공용 탈의실이었다.

안에는 8개의 독립된 탈의실이 있었고 방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스스로 잠글 수 있는 문은 독립된 탈의실의 문뿐이었다.

게다가 지금 탈의실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람은 오직 윤혜인뿐이었다.

조용한 가운데 딸칵하는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윤혜인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며 물었다.

“허허허.”

그러자 등을 굽히고 있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소름 끼치는 웃음을 터트리더니 몸을 똑바로 세웠다.

아주머니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사나운 얼굴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실종되었던 임세희였다.

“윤혜인 씨 내가 누군지 맞춰봐요.”

임세희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광기 어린 눈을 번쩍였다.

“내가 누군지 맞춰보라고.”

임세희는 손에 날카로운 칼을 쥐고서는 노랫소리를 흥얼거리며 탈의실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탈의실 안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윤혜인은 밖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임세희는 첫 번째 탈의실의 문을 열었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임세희는 곧바로 두 번째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세 번 연속 아무도 없자 임세희는 인내심을 잃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이 나쁜 년아. 나와.”

윤혜인이 반응이 없자 임세희는 또 조심스러운 말투로 바뀌었다.

“나와. 순순히 나오면 내가 적게 찌를 게. 알겠지?”

임세희는 소리를 지르다가 웃더니 또 속삭였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완전히 미친 것이 확실했다.

“지금 온몸에 힘이 없고 움직이지 못하겠지? 킥킥. 내가 방금 너한테 쏟은 커피에 환각제를 탔어. 냄새만 맡아도 온몸에 힘이 빠질 거야. 누군가 와서 널 구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 아무도 널 구하러 오지 않을 거니까.”

임세희는 단호하게 말했다.

방금 들어왔을 때 임세희는 탈의실 문밖에 사용 금지 팻말을 놓고 들어왔다.

그러니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날카로운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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