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61 - 챕터 470

564 챕터

제461화

“조효동, 너 이 나쁜 새끼.”최서우의 안색이 순식간에 돌변했다.윤서린에게 정말 그런 말을 하다니... 최서우는 조효동이 이렇게 비열하고 파렴치한 사람일 줄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윤서린을 바라보며 해명을 늘어놓았다.“서린 씨, 저 사람 헛소리 하는 거예요. 듣지 마세요. 저와 유환 씨는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조명주도 덩달아 임유환과 최서우를 위해 해명하기 시작했다.“그래요. 저 거지 같은 놈이 하는 헛소리는 듣지 말아요. 유환 씨는 서린 씨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없어요. 제가 대신 증언해 줄 수 있어요.”하지만 윤서린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아무런 반응도 없는 윤서린에 두 여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임유환도 옆에 있던 윤서린의 마음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의 마음도 덩달아 가라앉았다.조효동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이 나쁜 놈, 윤서린까지 끌어들이다니.“헤헤.”조효동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제 재미있는 볼거리가 생겼다.그러나 조효동의 주시하에 윤서린은 의외로 그가 예상했던 것처럼 폭발하지는 않았다.오히려 그녀의 눈빛은 마치 호수처럼 유난히 고요했다.이윽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담담하게 조효동을 바라보았다.“말은 고맙지만 다 알고 있었습니다.”“다 안다고요?”순간 당황한 조효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뿐만 아니라 최서우, 조명주, 그리고 임유환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눈빛이 흔들렸다.이 일은 임유환이 단 한 번도 윤서린에게 말해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즉, 윤서린은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맞아요.”그녀의 반응은 여전히 담담할 뿐이었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조효동은 도무지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일부러 그러는 거죠? 당신은 지금 분명히 매우 화가 나 있을 거예요. 그렇잖아요?”“화가 나 있다고요? 제가 왜요? 이 일은 유환 씨가 전에 저에게 말한 적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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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장내는 적막했다.모두의 시선이 이 두 번의 뺨을 내리치는 소리에 사로잡혔다.그들은 임유환과 조효동의 낯선 두 얼굴을 보면서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그리고 윤서린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이번에는 그녀도 임유환이 손을 쓰는 것을 막지 않았다.이런 사람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니까.“잘 때렸어요.”조명주와 최서우가 속이 다 시원하다는 듯 연신 손뼉을 쳤다.“이 자식이, 감히 나한테 손을 대?”이윽고 조효동이 땅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그는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험상궂은 눈빛으로 임유환을 노려보았다.“그래, 때렸다. 어쩔래?”임유환이 담담하게 답했다.“너 이 자식!”반면, 조효동의 마음은 분노로 부글부글 들끓었다.현재 그들은 연회의 현장에 있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손님들 앞에서 망신을 주다니.“너 딱 기다려. 지금 당장 조재용 어르신을 불러 어르신께서 직접 와서 널 혼내도록 할 거야.”조효동이 이를 악물고 희미하게 붉어진 두 눈을 부릅떴다.그는 지금 정우빈의 사람이다.조재용이라면 정우빈의 체면은 반드시 세워줄 것이다.“꺼져.”임유환이 담담한 목소리로 내뱉었다.조효동은 입가를 움찔거리더니 이내 험상궂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좋아. 배짱 하나는 가상하네. 너 여기 서서 딱 기다려.”말을 마치고 조효동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무대 뒤로 향했다.“유환 씨, 이따가 별일 없겠죠?”윤서린은 흉악한 눈빛을 한 채 으름장을 놓으며 떠나는 조효동을 보며 걱정스럽게 다가가 물었다.그녀는 임유환이 조재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조효동의 뒤에는 정우빈이 받쳐주고 있다.그리고 이 성대한 연회는 마침 조재용이 정우빈과 서인아를 위해 주최한 것이다.그러니 조재용이 누구의 편에 설 것인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걱정 마. 조재용은 감히 날 어떻게 할 수 없어. 게다가 우리에게는 조 중령님이 있잖아.”임유환은 윤서린에게 안도의 눈빛을 건네며 조명주를 끌어냈다.“맞아요. 서린 씨, 제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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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서린아, 사실 이번 일은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니야. 그저...”말을 꺼낸 임유환은 대체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전에 분명 최서우와 거리를 두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윤서린이 그가 최서우의 남자친구로 사칭한 것을 알게 되면 혹여나 화를 낼까 두려웠다.“괜찮아요. 천천히 말해보세요. 듣고 있어요.”임유환의 난처함을 알아차렸지만 윤서린의 말투는 매우 온화했다.그녀는 줄곧 임유환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그녀를 두고 바람을 피울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한편, 윤서린의 부드러운 눈빛을 바라보자 임유환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조바심도 많이 약해진 듯했다.“응.”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잠깐 생각을 정리한 뒤, 임유환은 곧 이번 일의 원인과 결과를 전부 윤서린에게 설명해주었다.여기에는 최서우가 대학 시절 조효동에게 사기를 당한 것과 조효동의 온갖 찌질한 행동들이 포함되었다.“그렇게 괘씸한 놈일 줄이야.”윤서린은 그의 얘기를 전부 들은 후, 분노 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까 유환 씨가 그놈 뺨을 두 대 더 쳐주도록 해야 했던 건데.”이런 쓰레기는 아예 고자로 만들어 버려야 하는 건데.“서린아, 고마워.”임유환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그는 윤서린의 지지와 이해에 매우 감사했다.“저한테 감사해서 뭐해요? 당신도 최 의사가 조효동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한 것인데. 진작 저에게 말하지 그랬어요.”윤서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나무랐다.만약 임유환이 정말 이 일 때문에 최서우를 돕고 남자친구를 사칭한 거라면 그녀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반대로 그녀도 덩달아 발 벗고 나서 도왔을 것이다.“네가 화낼까 봐 그랬지. 전에 너와 약속한 게 있잖아.”“그래도 결국 했잖아요.”“저... 그건...”임유환은 머리가 지끈지끈해나며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뭐하러 굳이 이 말을 붙여서는... 이게 다 못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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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조명주가 임유환을 바라보며 물었다.“임유환 씨, 방금 정우빈을 찾아왔다고 하셨는데 혹시 무슨 일 때문인지 여쭤봐도 될까요?”아까는 조효동이 말을 끊는 바람에 제대로 묻지 못했다.“우리 어머니 때문에 찾아왔습니다.”임유환이 답했다.“어머니요?”조명주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그녀 역시 임 씨 집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임유환은 임 씨 집안의 버리는 카드로써 그의 어머니는 십여 년 전에 사고로 죽지 않았던가?혹시 그 사고가 정우빈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네.”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였다.“혹시 정우빈과 관련된 일인가요?”조명주가 계속하여 그를 추궁했다.“정확히 정 씨 집안 전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네요.”임유환의 말투가 점차 가라앉았다.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마음은 편치 않았음이 분명했다.“무슨 이유 때문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임유환의 기분 변화를 느끼며 조명주의 마음 역시 저도 모르게 떨려 났다.설마 그의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신 것이 아니란 말인가?“죄송합니다.”임유환이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멋쩍게 웃었다.그는 이 일을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리고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일을 해결할 것이다.“당신 절대 무리하면 안 돼요.”조명주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임유환과 함께 지낸 지도 이제 꽤 되었기에 그녀는 그가 지금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 해에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든 간에 정 씨 집안과 대립하는 것은 분명히 매우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임유환은 모른다. 정 씨 집안이 얼마나 방대한지.“걱정하지 마세요, 조 중령님. 저도 다 계획이 있습니다.”임유환은 빙긋 웃으며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제가 배가 좀 고파서 그러는데 우선 먹을 것 좀 찾아봅시다.”말을 마친 후 그는 시선을 돌려 저 멀리 뷔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고급스러운 쌀과자를 바라보았다.“서린아, 네가 제일 좋아하는 쌀과자 아냐? 먹어볼래?”임유환이 가볍게 웃으며 옆에 있는 윤서린을 바라보았다.“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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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뭐라고?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입을 딱 벌리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그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조재용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조효동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방금 잘못 들은 건가?조명주와 최서우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임유환을 쳐다보았다.많은 사람의 의아한 시선 아래, 임유환은 경직되었던 표정을 조금 풀며 입을 열었다.“이건 여자친구가 좋아해서.”“아, 윤서린 씨가 좋아하시는군요.”말을 하며 조재용이 문득 윤서린을 바라보았다.“서린 씨, 좋아하시면 사양 말고 마음껏 드세요. 부족하면 제가 사람을 시켜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지난번 연회에서 그는 윤서린을 본 적이 있다.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대마왕의 여자친구가 아니었다.하여 멋대로 사랑을 상징하는 크리스털 조각상을 대마왕과 윤서린에게 선물하여 하마터면 큰 화를 입을 뻔했었다.“천만에요, 어르신.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윤서린이 예의를 갖추며 조심스럽게 사양했다.“하하, 그럼 됐습니다.”조재용은 낭랑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임유환을 쳐다보았고 이내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대... 아니 임 선생님, 지난번 크리스털 조각상 일은...”“지난번의 일이라면 실수였지만 결과는 좋았으니 내가 신세를 진 셈이지.”임유환은 자연스레 조재용이 가리키는 바를 이해했다.크리스털 조각상 일이라면 당시는 조재용의 잘못이 맞았지만 결국에는 그들에게 도움이 된 셈이다.“천만의 말씀입니다.”조재용은 몸 둘 바를 모르며 동시에 마음속으로는 뛸 듯이 기뻐했다.지금까지 그는 줄곧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서 나날을 보냈었고 언젠가 대마왕이 이 일로 그를 찾아 그를 죽여버릴까 봐 두려웠다.하여 이번에는 목숨을 건졌을 뿐만 아니라 대마왕이 그에게 신세를 졌다고 말을 했으니 일거양득 아니겠는가.한편, 이 광경은 모든 손님의 눈에 띄며 더욱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이 임유환이라는 녀석은 도대체 조재용과 무슨 관계인 걸까?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P시에서 손에 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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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임유환의 눈빛 속에 차가운 기류가 흘렀다.“잘난 체하기는.”그의 모습을 눈에 담던 조효동의 입가에서 냉소가 절로 흘러나왔다.그러나 임유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의 시선은 연회장 입구에 모여있었다.같은 시각, 그곳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붉은 카펫을 따라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하얀 턱시도를 입은 남자는 구릿빛 피부에 가늘고 긴 눈을 가졌고 강직한 얼굴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물론 남자는 실제로 이 방자한 자본을 가지고 있었다.젊은 나이에 벌써 작전 지역의 장군 자리를 차지했고 그의 뒤에는 현재 연경 작전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 정 씨 집안이 받쳐주고 있다.그리고 그의 옆에는 서인아가 흰색 드레스를 입고 성큼성큼 걸어왔다.연일 많이 초췌해진 얼굴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었는지 줄곧 화장기 없는 얼굴을 고집해오던 서인아가 오늘은 옅은 화장을 하고 등장했다.서인아가 화장하고 연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옅은 화장을 한 서인아는 평소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질도 전보다 카리스마가 넘쳤다.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얼굴에 달라붙어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고 오늘 그녀의 모습은 마치 인간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선녀와도 같았다.서인아와 정우빈의 등장은 즉시 장중의 초점이 되었고 무수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경외의 눈길을 던졌다.서인아는 차가운 눈빛에 얼굴은 마치 얼음장과도 같았다.그리고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하게 되자 정우빈은 그 순간이 즐거웠는지 득의양양한 듯 입꼬리를 살짝 추켜올렸다.“도련님, 아가씨, 오셨군요.”상황을 본 조재용이 알랑거리는 얼굴로 그들을 맞이했다.“그래.”정우빈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일개 P시의 인물은 그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서인아도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그의 환영을 받아들였다.“두 분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조재용이 계속하여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그들을 맞이했고 두 사람은 그의 안내에 따라 레드카펫을 밟으며 성대한 무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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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당황한 기색이 서인아의 눈가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비록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지만 예리한 임유환은 곧바로 그 감정을 읽어냈다.그 순간, 그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떠올랐다.서인아는 그렇게까지 그를 보고 싶지 않단 말인가.임유환이 그녀와 정우빈이 함께 하는 자리에 나타난 것을 보며 혹여나 구설수에 오르지는 않을까, 그녀의 서 씨 집안 아가씨의 명성을 욕되게 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임유환과 정우빈의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는 조재용은 정우빈과 서인아가 무대 중앙에 오르는 것을 보고 아첨하는 표정을 하고 두 사람 앞에 와서 입을 열었다.“도련님, 아가씨, 제가 연 이 소박한 연회에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회에 참석한 분들 모두 저와 마찬가지로, 내일 두 분의 결혼식에 미리 축하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참석한 분들입니다. 두 분,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조재용은 본격적으로 연회의 시작을 알리려 했다.그리고 무대 아래의 모든 손님들도 하나같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가지고 언제든지 무대에 뛰어들어 정우빈과 서인아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야만 그들 앞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연회 일은 잠시 미뤄두지.”조재용이 입을 열려 하던 그때, 가벼운 웃음소리와 함께 정우빈이 손을 들어 조재용을 제지했다.이윽고 그는 무대 아래에 서 있는 임유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연회 시작 전 연회장에 찾아온 누군가와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예? 누구입니까?”조재용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무대 아래의 손님들도 정우빈의 말에 의아해했다.유독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몇몇 사람만이 갑자기 긴장해 하며 온몸이 팽팽하게 굳어버렸다.한편, 조명주는 불편한 표정으로 정우빈을 쳐다보았다.속 좁은 녀석 같으니라고.그리고 윤서린과 최서우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걱정스러운 듯 임유환을 쳐다보았다.가만히 서 있던 서인아도 덩달아 가슴이 떨렸다.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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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장내는 쥐 죽은 듯 적막하기만 했다.모두가 정우빈의 강압적인 기세에 눌린 것이다.정우빈은 그를 향한 무대 아래 사람들의 경외심을 느끼며 득의양양하게 입꼬리를 추켜올렸다.오늘 그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임유환을 모질게 밟아버릴 것이다.그리고 서인아에게 그녀가 전에 선택했던 남자는 한낱 겁쟁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결국, 정우빈이야말로 진정한 강자일 것이다.그러나 정우빈의 기세등등함에도 임유환은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사과? 도련님께서는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닙니까?”헉!장내의 모든 사람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감히 정우빈 도련님 앞에서 이렇게 불경스러운 말을 하다니!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들은 정우빈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래. 나한테 그런 말을 내뱉을 용기가 있다는 건 가상하군.”정우빈이 천천히 입을 열었고 그의 얼굴은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하지만 누가 봐도 그 미소 속에는 소름 돋는 살의가 감춰져 있었다.그 말에 서인아의 안색도 덩달아 어두워졌다.윤서린과 최서우는 심장이 모두 반 박자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이놈은 대체 왜 허구한 날 잘난 체 만 하는 것인지.”은니를 꽉 악물고 있는 조명주의 안색도 상당히 험악해졌다.눈앞의 상황을 지켜보면 임유환의 말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많은 사람의 긴장된 시선 속, 임유환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그는 마치 눈앞의 이 연경의 부잣집 아들 정도는 언제나 지워버릴 수 있는 존재라는 듯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정우빈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이런 눈빛은 정우빈을 매우 화나게 하고 불쾌하게 만들었다.“임유환, 난 지금 네 눈빛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들어. 정말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건데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나에게 사과하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뭐요?”임유환이 그의 말을 단칼에 끊어버렸다.“그렇지 않으면? 오늘 넌 필연코 죽을 운명일 거야.”정우빈이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대답했다.임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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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현장에는 다시 한번 적막이 흘렀다. 아까보다 더 조용해졌다. 모두가 섬뜩하다는 듯한 시선으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정우빈의 앞에서 자살이랑 비슷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줄을 몰랐다.조명주는 임유환 때문에 화가 났다.임유환이 어째서 정우빈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이러니 상황이 더 나빠졌다. 그녀는 정우빈을 바라보았다.아니나 다를까 정우빈의 어두운 표정이 보였다.쿵!정우빈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광란의 기운이 몸속에서 터져 나와 발밑의 레드 카펫을 순식간에 박살 냈다.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수많은 눈이 공포에 질려 정우빈을 보고 있었다.이것이 대하의 최연소 장군인 정우빈의 실력인가 하고 생각하며역시 대단하다고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무존 중기!”조명주도 놀랐다.임유환은 결사적인 수단을 쓰려는 게 분명했다. 서인아도 눈치챘다.초조함이 끓는 물처럼 끓어오르는 순간이었다.그리고는 결국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 임유환과 정우빈이 만나서 충돌이 일어났다. 하지만 임유환은 정우빈의 상대가 아니다. “인마, 너의 용기에는 리스팩.”정우빈은 매섭게 숨을 내쉬며 무대 아래의 임유환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말로 나를 자극하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야. 오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깨닫게 해주지.”말을 마치고 그는 한 걸음 걸어 나왔다.쫙. 순간, 발바닥에 닿은 레드 카펫이 그의 숨결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방금 발밑에 있는 것이 레드 카펫이 아니라 임유환의 팔이었으면 하는 생각에 다들 가슴이 뜨끔했다. 조효동의 얼굴에 고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이미 정우빈이 이 나쁜 녀석을 혼내주는 장면을 보고 싶어 안달이었다. 임유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우빈을 보았다.웅혼한 진기가 그의 까만 눈동자에 비추었다. 하지만 한 치의 마음의 파도도 일으키지 못했다.이 모습이 정우빈의 눈에 들어가자 그의 얼굴에는 더욱 흉악한 미소가 번졌다.“이놈아, 벌써 겁에 질렸어? 하지만 지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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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정우빈, 너!”조명주는 이를 악물었다.예쁜 얼굴에 갑자기 파래졌다.그녀는 정우빈이 그녀의 체면조차도 봐주지 않고 이렇게 단호하게 나올 줄 몰랐다. “조 중령님, 빨리 비켜주세요. 주먹과 발에는 눈이 없어요. 이따가 실수로 중령님이 다치게 되면 어떡해요.”정우빈은 흐린 표정으로 말했다.조명주는 정우빈을 외면한 채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 “임유환 씨, 당신은 서린이랑 서우랑 먼저 가요. 여기는 제가 막고 있을게요. 정우빈은 감히 저를 어쩌지 못해요.”그녀의 말투는 좀 다급해 보였다.그녀의 현재 실력으로는 그녀도 자기가 정우빈을 얼마나 오래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조 중령님, 감사합니다.”임유환은 이렇게 의리 있는 조명주를 보고 감동했다.“이 와중에 고맙다니요. 저는 그냥 정우빈이 꼴불견일 뿐이에요. 어서 가세요.”조명주가 다급하게 말했다.“가고 싶어?”정우빈은 상황을 보고 입가에 음산한 웃음을 자아냈다.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임유환을 그냥 떠나보낸다면 그의 체면은 구겨질 것이다. 말을 마치고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쾅!놀라운 기운이 그의 몸에서 솟구쳐 나왔는데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압박감을 느껴 한동안 숨을 쉬기 어려웠다. 그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정우빈을 보았다.기운이 솟구쳐 나오는 정우빈을 마주한 조명주의 표정도 굳어졌다.그녀와 정우빈 사이에는 무려 두 등급의 차이가 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재능이 정우빈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그녀와 정우빈은 두 살 차이가 있다.만약 같은 나이였더라면 그녀의 실력은 정우빈에게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무왕 후기의 실력으로 정우빈을 잠시라도 막으려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정우빈을 그녀를 정말 다치게 하지 못한다. 임유환이 그녀가 정우빈을 막고 있을 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모를 뿐이다. “임유환 씨, 멍하니 서서 뭐해요. 빨리 가세요.”조명주는 정우빈이 바짝 다가서고 있는데 임유환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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