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당돌한 말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연신 기침을 해댔다.하지만 임유환은 그 말들이 장난임을 알고 있었다.둘의 첫 만남이 그랬던 것처럼.남자를 싫어하는 여자가 다른 여자랑 남자친구를 공유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이성과의 스킨십만으로도 경기를 일으킬 것 같은 사람이었기에 임유환은 웃으며 말했다.“왜 자꾸 장난쳐요.”임유환은 최서우가 장난을 치는 거라고 확신하고 헛웃음을 뱉으며 말했다.“에이, 들켰네요.”최서우는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을 하며 제 얇은 허리선을 드러냈다.“양심 없는 남자들 좋은 노릇만 하긴 싫거든요 나도.”“하하.”아까 행동을 생각하니 저도 최서우가 일컫는 양심 없는 남자에 포함되는 것 같아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었다.그때 윤서린이 보낸 문자에 의해 임유환의 핸드폰이 울렸다.[유환 씨, 자요?][안 자, 무슨 일 있어 서린아?][아니요, 그냥 유환 씨 보고 싶어서요. 요즘 시간 있어요?][응, 있어.][그럼... 내가 내일 유환 씨 보러 가도 돼요?][아냐, 내가 너 보러 갈게!]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최서우의 집이었기에 괜스레 찔린 임유환이 다급히 답장했다.다른 여자와 한방에서 이러고 있다는 걸 알면 아무리 윤서린이라도 화를 낼 것이 분명했다.[알겠어요, 그럼 올 때 연락해요. 나 먼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유환 씨 오면 우리 데이트해요.][그래.][그럼 내일 봐요, 잘 자요 유환 씨.][잘자.]두 글자를 찍어 보낸 임유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윤서린이 먼저 저를 찾지 않아도 어차피 내일 윤서린에게로 갈 생각이었다.흑제의 조사가 끝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하루라도 더 윤서린과 함께하고 싶었다.“여자친구예요?”그때 최서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임유환의 생각을 멈추었다.“어떻게 알았어요?”“입꼬리가 아주 하늘로 솟을 것 같은데 어떻게 모르겠어요?”임유환이 당황한 얼굴로 묻자 최서우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네?”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채로 있던 임유
최신 업데이트 : 2024-08-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