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우의 당돌한 질문에 임유환은 침을 삼켰고 머리가 아찔해졌다.“뭐 하자는 거에요 지금.”“몰라서 물어요? 하룻밤만 유환 씨 아내 해준다고요 내가.”최서우는 눈을 깜빡이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장난 그만 해요.”임유환은 헛웃음을 짓고는 끊어져 가는 제 이성을 잡고자 다급히 최서우를 밀어냈다.안 그래도 속옷을 안 입고 있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갔다가는 그것이 반응할까 봐 조마조마했다.“뭐야, 유환 씨 이 정도로 선비였어요?”임유환에 의해 밀려난 최서우는 이 정도는 예상했던 반응이었기에 전혀 실망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혹시...”“혹시 뭐요?”다시 열리는 최서우의 입에서 나올 말이 좋은 말은 아닐 거라서 임유환은 괜히 눈썹을 꿈틀거렸다.“혹시, 안되는 건 아니죠?”“하하!”어이없는 최서우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던 임유환은 이내 최서우를 흘겨봤다.“아이, 장난이에요.”조금 화난 듯 보이는 임유환에 최서우는 바로 웃으며 말했다.“아니, 나같이 이쁜 여자가 먼저 달려드는데 계속 침착하니까 해본 말이죠.”최서우는 손가락을 들어 머리를 넘기며 매혹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최서우가 일부러 저를 자극하기 위해 그런다는 걸 아는 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최서우 씨, 자꾸 이러면 나중에 감당하지 못할지도 몰라요.”“상관없어요.”임유환의 노려보는 시선에도 최서우는 여유롭게 웃으며 답했다.임유환은 절대 아무 짓도 못할 사람이니까, 그럴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까 그 좋은 기회를 그렇게 날리진 않았을 것이다.“하, 그만 해요.”저를 완전히 꿰뚫어 보는 최서우에 다른 수가 없어진 임유환은 그냥 그만하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그럴 줄 알았어요.”제 예상에 꼭 들어맞는 행동에 최서우가 웃으며 임유환을 바라봤다.“명주가 유환 씨한테 호감을 가진 이유가 있었네요. 나도 유환 씨가 궁금해져요 점점.”“조 중령님이 저한테 호감이 있다고요?”“아, 그쪽은 아니니까 오해는 말고요.”말실수를 한 최서우는 다급히 해명했다.
Last Updated : 2024-07-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