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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속... 속옷이요?”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 단어를 머릿속으로 되뇌면 되뇔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형체에 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네.”

최서우는 그런 임유환을 보며 흔들리는 눈동자를 하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너무 긴장해서 급하게 들어오다가 놓쳐버린 것 같은데 평소라면 그저 잠옷을 입고 나가서 가져왔을 테지만 지금은 이 방에 임유환이라는 존재가 더 있었다.

그러니 속이 다 비치는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어... 어디 있어요?”

부탁을 받은 임유환은 할 수 없이 속옷의 위치를 물었다.

“제일 아래에 있는 서랍에요.”

“가... 가져다줄게요.”

얼굴이 빨개진 채 말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그녀의 지시대로 제일 밑에 위치한 서랍을 열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흰색, 핑크색, 검은색의 수많은 속옷들이 임유환의 시야에 들어왔다.

속옷은 처음 만져보는 임유환은 코끝부터 뜨거워 나는 이상한 느낌에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검은색 레이스 속옷을 집어 들고는 몸을 옆으로 하고 최서우에게 건네주었다.

틈 사이로 혹시나 최서우를 보기라도 할까 봐 일부러 몸을 트는 임유환의 매너 있는 행동에 최서우는 다시 한번 그에게 흔들렸다.

그런데 임유환이 건네준 속옷을 본 순간 최서우는 눈동자가 세차게 떨리며 그것을 빼앗듯이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짤막한 인사와 함께 다급히 욕실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후...”

속옷 하나 건넨 게 무슨 큰 일라고 임유환은 등에 땀이 흐르는 것도 모자라 안도의 숨까지 내쉬었다.

그리고는 열을 식히려 아주머니가 놓고 간 수박을 입에 욱여넣었다.

차가운 그 느낌에 긴장이 조금 가시자 임유환은 다시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렇게 2, 3분쯤 지났을까, 욕실 문이 다시 열렸고 이번에는 최서우가 베이지색 잠옷을 입은 채로 걸어 나왔다.

길게 뻗은 하얀 다리에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해 헤매던 임유환은 자연스레 제일 눈에 띄는 그 가슴에 집중하게 되었다.

글래머러스한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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