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3화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검사할 거예요 오빠?”

그때 귀를 간질거리는 윤여진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도발적인 말을 뱉어내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쾅거렸다.

“여진아, 나는...”

오해를 풀어보려고 고개를 돌려 윤여진을 보던 임유환은 몸을 앞으로 숙인 탓에 훤히 드러난 검은색 슬립 아래의 몸매에 다시 말을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

임유환을 포함한 모든 남자들은 시각 동물인지라 완벽한 몸매와 유독 눈에 띄는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임유환의 이성에 묻혀버렸다.

“후...”

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

“여진아, 진짜 이제 그만해. 진짜 실수한다니까.”

“오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나긋나긋하게 말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점점 본능이 들끓고 있었던 임유환은 이대로 있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윤여진이 임유환의 손을 덥석 잡아 오자 우유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 느낌에 임유환은 일어서려던 다리마저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유환 오빠, 나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요.”

윤여진은 여전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잡고 있던 임유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그 모습에 임유환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이 손을 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둘 다 화들짝 놀랐고 임유환도 또 한 번 울리는 벨 소리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윤여진도 겁먹은 고양이마냥 손을 빼내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나... 전화 좀 받을게.”

임유환이 어색하게 말하자 윤여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네.”

아까의 대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타는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리던 임유환이 전화를 받았다.

흑제에게서 온 전화라 조금 긴장한 채로 받았는데 역시나 전에 지시했던 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